“아프리카에서 받은 행복, 두 배로 나눠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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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받은 행복, 두 배로 나눠주고 싶어요!”
[탐방]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 ③- 옥수수치과 탐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9.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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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의료봉사회 소속 150여 명의 의료진들이 지난 7.25~8.15 아프리카 가나·케냐·말라위·탄자니아 등 6개국에서 2만 8천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돌아왔다.
그중 옥수수치과(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이승호 원장은 병원 문을 닫고 5명의 직원과 함께 8월 4일부터 11일까지 케냐로 의료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자신보다는 환자의 입장을 더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승호 원장과 직원들을 만나 보았다.
 


병원 문 닫고 봉사활동?… 심적 갈등 느껴

지난 9월 19일(월), 어느덧 성큼 다가온 초가을의 기운을 느끼며 옥수수치과에 들어서자 평소 치과 진료를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한 내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턱교정 수술 센터, 치료실 등을 구분한 넓고 쾌적한 환경은 아픔에 지친 환자들에게 여유와 쉼을 주는 병원의 세심한 배려를 볼 수 있었다.
평소 환자들에게 ‘밝고 깨끗한 미소를 드리는 병원’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호 원장은 굿뉴스의료봉사회 사무부총장으로 올해로 4년째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그는 “매년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병원 문을 닫는다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의료 현실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제대로 된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생각했고, 또 그동안 현지인들을 치료하면서 얻은 기쁨과 행복이 정말 커서 이번에는 직원들과 함께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작은 것에 행복해 하는 그들 보며 우리도 행복했다!”

치과 진료는 이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케냐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케냐에 도착한 일행은 하루 수백 명의 환자들에게 치아발치, 충치치료, 신경치료와 그동안 칫솔이 없어 나뭇가지로 치아를 닦는 사람들을 위해 치약과 칫솔을 무료로 나누어 주며 칫솔질은 물론, 치아에 대한 여러가지 상식을 알려주었다.

▶ 정지인(24세, 치과위생사) 씨는 “진료 중간에 미숙한 영어 실력이지만 몸짓, 손짓으로 칫솔질 교육을 했다. 어찌 보면 시시할 수도 있는 교육이었지만, 그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조용히 앉아 내 말을 잘 들어주었다. 교육 마지막 날에 발표를 하면 치약과 칫솔을 선물로 준다는 말에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손을 들고 서로 발표를 하였는데, 작은 칫솔 하나에도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 양정원(29세, 치과위생사) 씨는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한 명이라도 더 진료를 하려는 의료봉사팀원들의 열정에 감동받았다. 그런 열정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전해져 그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환자들이 많아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원망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때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설명했다.

▶ 김진영(26세, 치과위생사) 씨는 “영어를 잘 못해 환자들이 아픈 곳을 말했을 때 잘 들어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다음엔 영어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귀국 후 직원들이 8일 동안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소식을 접한 환자들은 직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어떤 환자는 이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선뜻 후원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승호 원장은 “앞으로 아프리카 사람들의 구강보건 교육과 예방사업에 더욱 역점을 두고 그들 스스로 구강 건강에 관심을 갖고 구강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많은 치과의사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우리가 느꼈던 보람과 기쁨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현혜 기자 hyunhye@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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