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와 함께한 9일, 정말 행복했어요!‘
상태바
우사인 볼트와 함께한 9일, 정말 행복했어요!‘
특집 [인터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숨은 주역을 만나다 - 윤이랑(24세, 경북대 4)ㆍ김광호(23세, 자메이카 굿뉴스코 제9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9.09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27~9.4 달구벌을 뜨겁게 달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일 화려한 폐막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동안 우사인 볼트와 자메이카 선수들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친 국제청소년연합(IYF) 봉사단원들을 통해 그와 함께 지냈던 9일 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봉사활동을 마친 소감은.

윤이랑: 굿뉴스코를 통해 2008년 자메이카로 해외봉사를 가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자메이카 선수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는데, 막상 대회가 끝나고 그들과 헤어지는 것이 정말 아쉬워 한동안 향수병을 앓을 것 같다.
김광호: 저 역시 무척 아쉽고, 그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IYF 대학생들의 활약이 컸다고 하는데, 주로 어떤 일을 했나.

윤: 선수들이 한국생활에 쉽게 적응하고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차량, 음식,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했는데, 특히 전지훈련 기간에는 통역원으로 활동했다.(자메이카는 영어뿐 아니라 현지어인 ‘파투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메이카 육상 연맹 측에서 우리에게 특별히 통역을 부탁했다) 또한 자메이카에서 식재료를 공수해 하루 한번씩 선수들에게 자메이카 음식을 제공하였는데, 선수들이 정말 좋아했다.
김: 자메이카 선수들의 통역과 물품 관리, 식사 제공, 쇼핑,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대회 기간 동안 우사인 볼트를 서포트 하게 되었는데, 가까이서 본 그는 어떤 인물인가.

김: TV에서 본 모습과 다르게 시골에서 자라 순수한 면이 많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윤: 처음 볼트를 만나기 전에는 세계적인 스타이기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볼트는 작은 것에도 잘 웃고 개구쟁이처럼 장난도 잘 치며 우리에게 속내를 이야기하는 등 스스럼없이 대해주었다. 또 매일 힘들게 훈련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통스러운 근육통과 얼음 목욕조차도 이를 악물고 참아내는 것을 볼 때 정말 대단했고, 세계적인 스타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우사인 볼트와 함께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김: 환영식 때 우리에게 고맙다고 메시지를 전한 것과 우리가 준비한 음식들을 맛보고는 “이 음식을 먹지 않았다면 정말 괴로웠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생각난다.
윤: 무심한 척하면서도 우리를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번 감동했다. 특히 출국하는 날에는 IYF 학생들하고만 사진을 따로 찍고 싶다며 다른 사람들을 다 물리쳐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출국하면서도 “I am going to miss you so much(네가 많이 그리울 거야)”라며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고 꼬옥 안아 주었는데, 이름 외우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볼트가 계속 내 이름을 불러주며 작별인사를 해 고맙고 눈물이 났다.

대회 도중 자메이카 선수들에게 그 나라 음식을 대접했다고 했는데, 선수들의 반응은.

윤: 자메이카 사람들은 날것은 전혀 먹지 않고 주로 치킨 종류를 좋아해 커리치킨, 스튜치킨 등 밥에 치킨 서너 조각과 국물을 얹어서 먹곤 한다. 그래서 식재료를 자메이카에서 직접 공수해서 음식을 만들어 주었는데, 쌀 한 톨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단숨에 해치우며 “IYF 덕분에 낯선 한국에 쉽게 적응하고, 자메이카의 맛을 느끼게 되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나 아쉬웠던 일은.

윤: 선수들이 선수촌에 들어간 후 시간이 없어 우리나라 전통 시장이나 한국 문화 등을 체험하지 못한 일이다.

앞으로의 소망은.

김: 다시 자메이카로 돌아가 그들에게 한국 문화도 알리고, 또 한국에서는 자메이카의 모든 것을 알리고 싶다.
윤: 내년 여름에 선수들이 대구를 다시 방문한다고 했는데, 그때 자메이카 사람들의 웃음과 열정 속에서 또 한 번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현혜 기자 hyunhye@goodnew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