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그곳에서 가져온 것은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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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그곳에서 가져온 것은 희망입니다!
특집 [인터뷰]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② 특별인터뷰. 의사 김재권(충주의료원)ㆍ약사 이숭령(담양 온누리감초당약국)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9.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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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의료봉사회 150여 명의 의료진들이 지난 7.25~8.15 아프리카 6개국에서 2만 8천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왔다. 그곳에서 의술을 베풀며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고 돌아온 김재권(충주의료원, 가나) 내과 전문의와 이숭령(담양 온누리감초당약국, 케냐) 약사를 만나 보았다.

의료봉사를 가게 된 계기는.

김재권: 오랫동안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같은 지구촌 동시대인(同時代人)으로 늘 마음 한켠에 안쓰러운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굿뉴스의료봉사회에서 좋은 기회를 주어 함께 가게 되었다.

이숭령: 매달 굿뉴스의료봉사회를 후원하고 있는 남편(담양 유명약국, 서웅 약사)이 올해는 직접 의료봉사를 하러 가자고 제안을 했다.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이들(중2 아들, 초6 딸)을 데리고 가게 되었다.

현지의 의료상황은 어떠했나.

이: 아프리카 케냐는 상수도 시설이나 음식·의복 등 개인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기본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해야 했다.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은 원충류에 의한 설사와 구토가 많았고, 진균에 의한 피부병도 많았다.

그곳에서 펼친 의료봉사활동은.

김: 테마 뉴타운에서 진료했는데, 뉴타운을 고혈압 타운(?)으로 개명해야 할 정도로 고혈압 환자가 많았다. 처음에는 자동혈압계가 고장난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또 노동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 만성 통증, 알레르기와 진균성 피부 질환, 말라리아 환자들이 많았다.

이: 하루 1,500여 명을 치료했는데 그중 약국 처방전을 가지고 온 환자는 하루에 600명 정도였다.(항생제와 진통제가 필요한 치과·안과·외과에서는 직접 약을 보급할 수 있도록 미리 약을 조제해 주었다.) 다행히 굿뉴스의료봉사회에서 미리 필요한 약들을 조제해서 가져왔기 때문에 그나마 신속하게 환자들에게 약을 보급할 수 있었다.

진료를 하면서 아쉬웠던 일은.

김: 12세 남자아이가 고환탈장으로 고환이 여름사과(아오리) 크기만큼 커져 있었다. 한국에선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그 아이의 앞날이 걱정된다. 또 17세 남학생이 객혈, 기침, 오한 증상으로 왔다. 이학적 검사와 증상으로 보아 폐결핵으로 인한 객혈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결핵약을 준비해 가지 못해 아쉬웠다.


봉사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이: 같이 도와주던 현지 자원봉사자가 목걸이를 선물해 줄 때 눈물이 났다. 영양실조로 기운이 없던 환자에게 영양제를 주면서 “정말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니까 나를 향해 환히 웃었다. 내가 전한 건 영양제가 아니라 그들을 향한 희망이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김: 봉사를 다녀온 후 자기 전에 매일 오늘 하루 감사할 일들을 다섯 가지씩 메모하고 있다. 가나는 내게 일상의 행복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새 힘을 주었다.

이: 그동안 남편의 의료봉사 활동에 속도 조절(?)을 시키며 편하게 살려고 했었는데, 이젠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의료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는 봉사와 희생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의료봉사를 계획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료봉사는 분명히 여러분의 인생을 가치 있는 삶으로 바꿀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은.

김: 굿뉴스의료봉사회와 함께 아프리카 의료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이: 함께 진료했던 우간다 의사의 요청으로 2013년 우간다 의료캠프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때도 가족과 함께 참여하고 싶다.

이현혜 기자 hyunhye@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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