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위대한 탄생’의 멘토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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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위대한 탄생’의 멘토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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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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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사회가 공정(公正)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소위 출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본인이 가진 실력보다 혈연, 학연, 지연 등 연고(緣故)주의가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세태에 염증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탄생’이나 ‘슈퍼스타K’, 최근의 ‘나는 가수다’ 등 실력만으로 평가하는 소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 같다.
얼마 전 끝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은 중국 조선족 출신의 ‘백청강’ 이란 신인가수를 탄생시켰는데, 기자는 정작 그 가수보다는 그 가수의 멘토 ‘김태원’ 이란 인물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위대한 탄생이란 프로에는 김태원 외에 다른 멘토들도 맹활약을 했다. 그들 모두 “정말 전문가구나!”라는 감탄이 나올 만큼 세심하고 정확한, 때로는 신랄한 지적에 놀랄 때가 많았다. 그러나 김태원 멘토를 주목하게 되는 것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전수하는 기술적인 역할을 넘어서 격려하고 칭찬하고, 때론 조력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삶을 슬기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혜안(慧眼)을 길러주고 지혜의 폭을 넓혀주는, 인생에서의 절대적인 조력자인 멘토의 진면목(眞面目)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러한 따뜻한 가슴과 지혜를 품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그 자신이 팍팍하고 고된 삶의 여정을 거쳐오며 승화시킨 산물(産物)일 것이다. 힘든 인생을 산 사람들은 그 마음이 지쳐 낭만이나 여유가 없는 것이 보통인데, 그가 겪은 고통과 어려움은 그의 가슴 속에서 증류가 되었는지, 그는 자주 입으로 아름다운 시(詩)를 쓴다. 그의 애정 어린 말은 그가 조언하는 자들의 마음속 깊이 간직한 열등감과 자기 불신 등을 다 녹여버리고, 미운오리새끼가 아름다운 백조가 되어 비상(飛上)하는 놀라운 현실을 창출해 냈다.     
아무튼 우리는 한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른 이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보았다. 또한 한 사람이 가진 외모나 배경 등 부수적 요소보다는 그 사람의 실력이나 내면의 진정성을 보는 눈을 키워주었다. 만약 현재 우리가 지향하는 공정사회,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김태원 식 조언’으로 해결될 수는 없을까 생각해본다.

변정아 기자 jeongahb@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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