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 준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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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 준 의료봉사!
소감/ 박진영(본베스트정형외과 응급구조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5.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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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일해왔다. 참혹한 현장에서 일해야만 하는 환경과 이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병원의 3교대 근무로‘내 인생이 참 한심하고 행복하지 않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중에 아프리카 의료봉사 소식을 접하면서 한번은 가보고 싶었지만, 비싼 항공료와 긴 휴가를 내야 하는 실정이 부담스러웠다. 다음으로 미뤄 볼까도 생각했지만, 나를 그곳으로 부르는 가장 큰 힘은 진료를 받기 위해 뜨거운 뙤약볕 아래 길게 늘어서 두세 시간을 기다리는 그들의 절실함이었다.
2008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올해 4월에는 아이티와 도미니카를 다녀왔다. 아이티에서 폐렴이 심한 2개월 된 사내아이를 만났다. 며칠을 아파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했는지 눈도 뜨지 못 한 채 축 쳐진 상태로 왔다. 어른 손가락 두 개만한 작은 팔뚝에 주사를 놓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울지도 못하고 있는 아이를 보며 아이를 낫게 해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그 아이는 이번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다면 죽을 수도 있었는데, 건강해져 의료봉사단원 모두의 기쁨이 되었다.
의료봉사를 갈 때마다 늘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 부담의 크기가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의 생명보다 크진 않기에, 평생 불구로 살 아이의 인생보다 크지 않기에, 현실이라는 부담을 넘어 그곳에 간다. 무의미하다고 느꼈던 나의 가치가 어떤 이에게 기다림과 희망이 되고, 인생의 힘이 된다는 것이 내 일을 사랑하게 하고 내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다. 난 의료봉사를 통해 정말 큰 보람을 느끼며 행복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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