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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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야기
북리뷰/ 우광호 지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5.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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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대하는 신앙인이라면 유대인을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자, 나사렛 예수를 죽인 민족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유대인은 아직도 자신들의 메시아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토라(성문율법)와 탈무드(구전율법)라는 그들만의 경전과 교리를 준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유대인 이야기』의 저자 우광호는 가톨릭 신자로 책의 기본적인 흐름과 지명, 인물명 등 여러 부분에 가톨릭적 정서가 깔려 있지만, 아브라함 탄생에서부터 이스라엘 건국까지 유대 4천년 역사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놓았다. 유대인을 소재로 한 역사서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에서는 학술서 혹은 종교서가 지닌 지루함과 난해함을 제거하고 구약의 인물과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저자는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모세의 애굽 탈출과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함락시킨 일, 다윗이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과정 등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마치 한 편의 소설이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구약 성경을 몇몇 단어와 구절 정도로 알아왔다면, 이 책은 유대인들의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배반과 회개, 순명과 반항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조명하고 있다. 오늘날 신앙인들 가운데 신약 성경이 쉽다며 신약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신약은 나사렛 예수가 구약 성경에 예고된 약속을 성취한다는 확신의 메시지이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구약을 알아야 신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필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구약 성경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오늘날 국제사회 질서 속의 갈등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구약에서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이 유대민족의 조상이 되고 버림을 받은 민족이 아랍 민족을 이루어왔다는 점은 현재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문명 간 갈등의 시초가 되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 준다. 이미 오래전 ‘이슬람 국가와 이스라엘의 갈등은 예견된 일이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구약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하면서, 역사적 배경 설명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해준다. 그동안 구약성경이 어렵게만 느껴지던 사람들이라면 신록이 푸르른 5월, 『유대인 이야기』(여백 출판사)속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정애리 기자 arjung1@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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