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년의 멋과 아름다움’- 우리옷 한복展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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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년의 멋과 아름다움’- 우리옷 한복展을 찾아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5.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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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약 한 달간 운현궁(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오천년의 멋과 아름다움 - 우리옷 한복展’이 열렸다. 우리옷연구회 ‘다드美’에서 주관한 이 행사에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어 궁중예복에서 평상복에 이르기까지 한복의 아름다움이 소개되었다.
한국의 봄을 만나기 위해 운현궁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다드美’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한복 전시품들을 보며 평소 잊고 지냈던 한복의 아름다움에 크게 매료되었다.

궁중 의상 체험 기회도 가져

전시장 한켠에서는 궁중 의상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중 전통 의상을 입은 커플이 눈에 띄었다. 남자 친구를 위해 운현궁에서 진행하는 ‘대원군 행차 체험’을 신청했다는 표송연(29세, 女, 서울 서초구) 씨는 한복을 입어 본 소감에 대해 “평소 한복을 입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입어보니 한복이 무척 아름다워 기분이 좋다. 생각한 것만큼 불편하지도 않다”고 답했다.
대원군으로 분장한 박상준(33세, 男, 화성시 동탄면) 씨는 “일본은 성인식 등 축제를 통해 1년에 한두 번씩은 전통 의상을 입는데, 우리나라는 심지어 명절 때도 한복을 잘 입지 않는다”며 오히려 자신의 외국인 친구들이 한복이 무척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고국으로 돌아갈 때 선물로 사 가는 모습을 보며 참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운현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이 아름답다며 두 사람의 모습을 찍어가거나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의 한복, 더 많이 입어야

최근 신라호텔에서의 한복 출입 거부 사건으로 인해 한복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고, 많은 사람들이 신라호텔의 대응 방식을 비난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1년에 한번도 한복을 입지 않는 한국인과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 그 자체가 만들어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복은 소매 폭이 넓고 치마가 길며 입는 방법도 다양해 평상복으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나 아프리카 등 여전히 전통 의상을 평상복으로 입고 다니는 국가에서도 그 옷이 꼭 편해서 입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 옷을 입었을 때 자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으며, 자신이 아름답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전통 의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모노를 개량한 유카타를 만들어 각종 행사에 입는 일본처럼, 한복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활동의 불편함을 줄여준다면 세계 어느 옷에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축제 의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국인(특히 연예인 등)들이 여러 축제에서 아름다운 한복을 입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일수록,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과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되어 관광 사업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
사실 한복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위에 제시한 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 의상에 대한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정부의 체계적인 정책 지원, 그리고 각계각층 사람들이 한복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세라는 것이 복식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진희 기자 lwna@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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