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의료봉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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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의료봉사 다녀왔습니다!
특집 [인터뷰] 안병선 원장(강남서울안과)&김소은 부원장(서울여성병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5.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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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의료봉사회(Good News Medical Volunteers)’ 단원들은 지난 4월 중미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4.12~20)로 의료봉사를 다녀 왔다. 감동의 현장을 다녀 온 안병선 원장(강남서울안과)과 김소은 부원장(서울여성병원)을 만나보았다.

■ 이번 아이티 의료봉사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소은: 2007년부터 아프리카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2010년 아이티 지진 소식을 듣고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당시 아프리카 지역 외에 중앙아시아나 남미 등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좀 더 의료봉사지역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굿뉴스 의료봉사회에서 아이티 의료봉사를 계획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의료봉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안병선: 이전의 아프리카 의료봉사 경험을 토대로 질병의 양상을 미리 예상하고 약품을 준비해 아이티로 갔습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천막을 치고 내과?소아과?한방과?치과 진료를 했는데, 오지에서도 진료를 받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출발해서 온 사람들도 참 많았습니다. 또한 굿뉴스 의료봉사단원들과 현지에서 도움을 준 선교회 분들이 한마음으로 일했기 때문에, 참가 의료진이 많지 않았음에도 다른 어떤 의료봉사 활동보다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또 가장 인상적인 일은.

김: 의사 12명과 간호사 14명이 하루에 수천 명씩 진료 장소를 찾는 사람들을 진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3일 동안 5,600여 명의 환자가 찾아왔는데, 저 같은 경우는 200명 정도를 진료했습니다.
저는 산부인과라 주로 여성들을 진료했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진료라는 것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았고,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조기에 치료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데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기다리다가 죽어가는 어린아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주로 영유아들이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죽는데,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그런 응급환자들 5명 정도가 목숨을 건져 참여한 의료진들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아이티는 지진으로 인해 열악한 의료 환경일 텐데, 현지인들의 건강 상태는 어떠했는지.
안:
일단 깨끗한 상수도원이 없고 복구 자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과 호흡기?피부 질환들이 매우 많았고, 지진의 후유증으로 우울증?불면증 등 정신적인 질병도 많았습니다.

■ 아쉬웠던 부분이나 진행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 매년 의료봉사를 다녀오지만 스태프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인해 준비가 잘 되었었고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에 임했습니다. 다만 의료진의 숫자가 좀 더 많았다면 찾아온 환자를 돌려보내지 않아도 되고,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의료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안: 의료봉사는 정말 소중하고 꼭 필요한 일입니다. 나의 작은 능력과 노력으로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어, 한국에서 진료할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非의료인이더라도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지원 업무 등이 많습니다. ‘언젠가 가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지 마시고 이번이 기회라고 여기고 참여해 보십시오. 몸은 힘들겠지만 다녀오면 행복해지는 자신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요즈음 해외의료봉사를 부정적인 시각(실적 쌓기용 해외의료봉사)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 실적 쌓기용이라도 의료봉사를 떠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설사 시작이 그렇다 하더라도 그곳에서 제대로 일을 했다면 마음이 바뀔 것입니다. 굿뉴스 의료봉사단은 봉사라는 개념으로 일을 하지만, 오히려 참여한 분들이 더 많은 것을 얻어가지고 돌아옵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김: 오는 7월에는 서부 아프리카 토고로 일주일 정도 의료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입니다. 진료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이미경 기자 mk1777@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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