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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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고 난 후
독자기고/ 심문자(청소년 심리상담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4.02 1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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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았다. 달동네에서 오토바이 엔진 소리로 새벽을 깨우며 우유를 배달하는 노인 ‘만석’은 입은 거칠지만 마음은 따뜻한 노인이다. 홀로 폐휴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송씨 할머니는 불우한 어린 시절과 결혼생활 끝에 혼자 남은 독거노인이다. 만석은 송씨 할머니의 손수레를 밀어주고 우유팩을 모아주기도 하면서 도움을 준다. 이런 애틋한 마음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
주차관리 일을 하는 ‘군봉’은 힘겨운 생활이지만 치매에 걸린 아내를 정성껏 돌보며 살아간다. 자식들을 독립시키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아내가 얼마 더 살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절망한다. 힘겹고 바쁘게 살아가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그들 부부는 자살을 비밀에 붙이고 결국 생을 마감한다.
이 영화는 노년에 찾아온 설레는 연애 이야기, 아내를 끝까지 지켜내려는 군봉의 사랑 이야기로 눈물짓기에는 한동안 마음을 아프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만석과 같은 한 개인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 가족애를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이들의 문제를 풀지 못할 것이다.
또한 단순한 사회복지 혜택의 확대만으로 그들의 고독함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사라지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최근 핵가족화 되면서 노인문제가 심각해지고, 이혼율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거리를 방황하고 게임 중독에 빠지는 일들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가족의 의미조차 찾기 어려워진 이 시대에서 아직도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칠 때 가족을 생각한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가족이 있기에 마음이 든든하고 힘이 생기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지금 내 가족에게 소홀하지는 않는가? 구성원끼리 소통은 자유로운가?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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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순 2011-04-14 14:26:00
그영화를 보았다. 딸이 뉴욕에 단기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엄마아빠에게 선물이라며 영화를 보자고했다. 유난히 아주 마니 싸우는 우리 부부를 이영화를 보여준 딸의 마음이 보였다. 엄마 옆에는 아빠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라고. 영화보는 내내 울었다 실껏 울었다. 인생이 아름답기도했고 슬프기도 했고 아프기도했다. 영화보고 딸은내게 누구가 가장 맘에와다았느냐고, 치매할머니 김수미. 존재자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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