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농촌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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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농촌을 다녀와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1.02.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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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1월 23일부터 17박18일의 일정으로 ‘IYF 태국 월드캠프’와 태국 농촌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월드캠프의 소식은 물론, 한국에서 모집한 ‘태국 농촌 봉사활동 자원자’ 대학생(70명)들의 생생한 활동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과연 태국 농촌의 실상은 어떨까?’하는 걱정과 동시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방콕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전에 방문 경험이 있어서인지 다소 친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도착 첫날부터 가장 큰 장애물로 다가온 것은 바로 태국 음식이었다. 월드캠프 기간 중에는 IYF에서 마련한 ‘한식 도시락’과 과일로 수월히 보낼 수 있었는데, 문제는 시골 마을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였다.
약 7일간 머물렀던 두 곳의 시골 학교에서 내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은, “유은지의 기본 3대 욕구를 버렸다”였다. 선호하는 음식을 먹고 안락한 잠자리에서 취침을 하며 익숙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그것인데, 현지 아이들의 급식을 함께 먹고 도마뱀과 곤충류가 공존하는 교실바닥에서 잠을 자고 열악한 화장실 문화를 체험하면서 나의 틀은 와르르 무너졌다.
비위 상하는 음식은 못 먹는다는 내 생각은 그 한 끼를 못 먹어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 앞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이어 ‘난 태국 사람이고, 태국 음식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신기하게 비위도 상하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나만의 기준이 얼마나 무익하고, 그것을 허물었을 때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지 몸소 체험했다. 돌아온 지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곳의 음식 냄새, 풀 냄새, 사람의 냄새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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