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상수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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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상수리나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10.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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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전에 사역했던 광주은혜교회 맞은편에는 상수리나무 일곱 그루가 있었다. 예배당의 한 쪽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어서 화창한 날씨에는 마치 상수리나무가 유리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종종 새들이 상수리나무에 앉기 위해 유리창을 향해 날아들다 목이 부러져 죽었다. 새들이 생각한 상수리나무는 유리창에 비치는 허상인 것이다.
우리 인간의 마음 또한 그러하다. 사막에서 진짜 오아시스처럼 보이는 신기루를 향해 가듯 허상을 따라간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갈 2:20) 즉, 나 자신은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허상인데, 없는 자신을 높이려 한다.
실상인 말씀을 좇아가지 않고 허상인 자신을 높이려는 마음은 우리가 돌아봐야 할 신앙의 현주소이다.

 

박영준 목사/ 부산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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