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아프리카, 그곳에 또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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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아프리카, 그곳에 또 가고 싶습니다”
특집 [인터뷰] ②채병도 외과 과장(부산대동병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9.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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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F 소속 굿뉴스의료봉사회(Good News Medical Volunteers: GNMV)는 지구촌 곳곳에서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결성된 인도적 봉사단체이다. 그들은 의료혜택을 베풀기 위해 아프리카에 가지만, 그곳에서 진료를 받으며 행복해 하는 현지인들 때문에 오히려 의사로서 보람과 더 큰 행복을 가슴에 안고 돌아온다. 그 중 지난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부산대동병원 채병도 외과 과장을 만나 보았다. 이현혜 기자 hyunhye@goodnews.kr
 

 

 

▣ 아프리카 의료봉사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09년 케냐로 의료 봉사활동을 갔을 때 제가 치료해준 환자들이 어찌되었는지 궁금하였고, 또 그들이 보고 싶어 올해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케냐에서의 의료봉사 활동은 어떠했나.

저희 굿뉴스의료봉사회 아프리카 의료봉사단원들은 가나·토고·베냉·케냐·말라위에서 총 6개 팀으로 나누어 양방과, 한방과, 치과 진료 및 각종 건강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저는 주로 IYF 케냐센터에서 지방종, 섬유종, 신경종, 결핵성 임파선염, 탈장 등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외과수술을 하였는데, 그곳에 있는 동안 25명의 환자를 수술했습니다.
또 나이로비 의과대학 의대생들이 자원봉사하면서 수술하는 것을 도와주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학생들과 이메일로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 진료하면서 어려웠던 일은.

주로 외과수술을 많이 하였는데,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치료 시간을 놓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 중 한 분은 등에 무척 큰 지방종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병을 방치하여 종이 안에서 굳어 있어 수술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또 한 분은 배에 혹이 있는 50대 아주머니였는데, 지방종이겠지 하고 개복을 해보니 혹이 아니라 탈장이었습니다. 국소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는데, 수술 도중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서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링거주사를 주입, 겨우 수술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또 먼지가 많은 곳에서 수술을 하면서 그 환자들의 환부가 곪지나 않았는지 항상 걱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방종 환자와 탈장 환자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제가 그들 곁에서 끝까지 돌볼 수 없어 마음이 매우 아팠습니다.

 

▣ 시간이 없어 식사도 거르고 계속 수술을 했다는데, 정말인가요.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돌보아야 하기에 솔직히 식사할 시간도 모자랐습니다. 작년에 케냐에서 저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가 “God bless you!”라는 말을 하여 크게 감동했습니다.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말을 제게 해주어 매우 보람되었고, 작은 일에도 크게 감사해 하는 그들의 마음이 참 순수하고 아름다워 인상적이었습니다.

▣ 아쉬웠던 부분이나 진행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짧은 일정으로 환자들을 충분히 진료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좀 더 진료시설을 확충하여 깨끗한 실내 진료소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큰 수술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의사들이 귀국하더라도 현지 의사들을 통해 그곳에서 수술했던 환자들과 꾸준히 연락하여 한국에서도 환자들의 상태를 계속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 의료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에 돌아오니 그들이 너무도 그리워 내년에 또 가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의 많은 의사 분들에게, 시간이 주어지면 꼭 의료봉사단에 참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일은 자신의 인생에 더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좀 더 노력하여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다는 것을 말하기도 쑥스럽지만, 저는 그곳에서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년에도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여 그들의 마음에 평안과 기쁨을 주고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약력>
●1991년 부산의대 졸업 ●1991년~1993년 합천 공중 보건의사 ●1995년~1998년 부산대동병원 외래 레지던트 ●1999년~現 부산대동병원 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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