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신의 손’
상태바
또 하나의 ‘신의 손’
파리 로댕미술관 작품 그대로 서울에 옮겨 - 초창기 작품부터 드로잉 작품까지 만날 수 있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7.03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리 로댕미술관 최초의 해외 반출 작품 전시

현대의 미켈란젤로라고 불리면서 근대 조각의 출발점을 이룬 천재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의 전시회가 서울 서소문동 시립미술관에서 지난 4월 30일부터 시작되어 8월 22일까지 계속 된다. 전시회는 파리 로댕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로댕의 일대기를 총망라한 국내 최초의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로댕의 상징적인 작품인 ‘지옥문’을 필두로 110여 점에 달하는 청동ㆍ대리석ㆍ석고 등의 다양한 조각 작품과, 데생 화가의 면모를 나타낸 40여 점의 드로잉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로댕 예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파리 로댕미술관을 떠나 한 번도 해외 반출이 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특별히 공수되어 전시중이다. 로댕의 대리석 작품 가운데 진수로 손꼽히는 ‘신의 손’과 작가 생존 시 손으로 직접 빚어낸 초대형 채색 석고작품인 ‘생각하는 사람’이다. 

신이 창조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작품화

 

 

이번 전시회의 모든 작품들은 복제품이 아닌 진품들로, 특히 작가의 생사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12점의 에디 션(복수제작)이 가능한 청동작품보다는, 작가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석고 작품을 다량 엄선하여 전시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대표작을 중심으로 로댕의 총 9가지 연대기적 테마로 구성,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로는 섬세한 피부 표현으로 모델에게서 직접 주물을 뜬 작품이라는 비난을 받은 ‘청동시대’부터 시작해, ‘생각하는 사람’이 작품의 일부이기도 하며 지옥에서 신음하고 고통받는 인체의 온갖 형상들로 유명한 ‘지옥문’, 공공주문 작품인 ‘깔레의 시민’ 등 다양한 로댕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 작품들 중에는 로댕의 수많은 걸작에 영감을 준 제자이자 연인인 까미유 클로델(Camille Claudel)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요즘 월드컵으로 뜨거운 축구의 ‘신의 손’도 있지만 로댕의 손은 자연 그대로의 인간과 내면의 세계를 거침없이 표현하여 생동하는 인체를 창조해 낸 위대한 손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로댕은 신이 창조한 인 간 본연의 모습을 조각에서만큼은 재창조한 또 하나의 신이라는 전시 소개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경 기자 mk1777@goodnew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