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환경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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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환경미화원?
독자기고/ 김진호(마산시청 소속 환경미화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0.04.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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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불황의 여파로 예전에 천대받던 환경미화원이 최근에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선발하고 있으며, 시·구청 소속 상근직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60세까지 정년보장은 물론 초봉이 연 3천만 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력에 이끌려 최근 환경미화원 응시율이 전국 평균 20대 1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석사학위 소지자를 비롯한 고학력자들과 외국인들도 밀려들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필자 또한 33: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 초부터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동네나 상가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와 불법 투기물을 치울 때면 100L짜리 PP포대 수십 개를 담아내는 등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쓰레기 사용량은 약 3만 톤에 이르는데, 지난 3년간 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 실시로 1조 2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매일처럼 쏟아지는 쓰레기들과 불법투기로 정부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도시마다 소각장, 매립장, 분뇨처리장, 쓰레기 재처리 시설 등 환경처리 시설을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OECD 국가 중 쓰레기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내기는 역부족인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골목 구석구석을 치우는 환경미화원이 있어 쓰레기 냄새를 맡지 않고 깨끗한 도로를 걸을 수 있기에 세상이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다.
며칠 전 환경미화원을 꿈꾸는 한 친구에게 쓰레기보다 더 더럽고 악한 내 마음이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의(義)를 얻게 된 이야기를 해주었다. 예수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친구를 보며 “그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거민을 위하여 열리리라”(슥 13:1)는 성경 한 구절이 떠올랐다. 예수님은 인류의 모든 죄를 깨끗하게 하시고 정결케 해주시는 영원한 환경미화원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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