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혈구는 혈액의 주성분 중 하나로, 세포질 내부의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여 체내의 다른 조직에 산소를 운반한다. 23초 만에 심장을 오가며 일생 동안 144km의 험난한 구간을 순환한다. 적혈구의 직경은 7~8㎛인데 모세혈관은 불과 3~4㎛밖에 되지 않아서 자신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 좁은 혈관을 통과한다. 그러면서도 생명처럼 소중한 산소를 자신을 위해선 조금도 쓰지 않고, 산소를 애타게 기다리는 조직에 그대로 운반해 준다.
이처럼 몸의 아주 작은 성분도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닌 몸을 위해서 존재하는데, 그것은 마치 교회의 모습과도 같다. 각 사람의 직분이 세워지는 게 아닌, 그 직분이 교회를 위해 존재할 때 진정한 교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몸속의 적혈구처럼 자기가 있지만 없는 것같이 사는 사람이 교회의 구성원이다. 하나님의 능력은 바로 그 사람을 통하여 나타나며, 그런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축복된 삶을 누리게 된다.
박영준 목사 / 부산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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