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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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2008.6.8 주일 낮 설교 - 209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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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여자 이야기

지난 한 주간 체조경기장에서 대전도집회를 하면서 저는 신앙이 무척 쉽고 즐겁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신앙이 얼마나 어려운데 쉽다고 하시나. 목사님이니까 저렇게 말씀하시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제 말에 동의를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사마리아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사마리아 여자가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꾸면서 바르게 살려고 얼마나 노력했겠습니까? 그러나 그게 잘 안 되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가 그 자리에 앉아서 제 이야기를 들었다면 “목사님은 거짓말쟁이야. 나는 바르고 진실하게 살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았는데 신앙이 쉽다고?” 하면서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 4장을 읽어보면 그 여자가 어느 날 우물가에서 물을 긷다가 예수님을 만나 전혀 어렵지 않게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변해야겠다’고 결심하거나 애쓰지 않았지만 그냥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가운데 말씀이 그 마음 안에 들어오면서 욕망이 물러가고 음란한 생각도 떠나갔습니다.
그 후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를 뛰어 다니면서 말했습니다. “여러분,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제가 메시아를 만났는데 그분은 제 과거를 다 알고 있었어요. 한번 와보세요.”

일본에 있는 작은아버지

제 가족 중에는 아버지가 구원받고 돌아가시고 형님과 누님, 동생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사촌과 조카들도 구원받았지만 일본에 있는 작은아버지와 사촌 동생들만 구원받지 않았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창가학회 히로시마 간부이고 ‘남묘호랑개교’를 믿기 때문에 아침마다 단에서 “남묘호랑개교”를 욉니다. 한번은 할머니 장례 후에 일본 계신 작은아버지가 쥐도 새도 모르게 할머니 산소의 커다란 돌에다 빨간 글씨로 ‘남묘호랑개교’라고 써 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작은아버지께 전화를 했습니다. “작은아버지, 장손인 영준이도 예수님을 믿고 저도 예수님을 믿는데 어떻게 그런 비석을 의논도 안 하고 세우셨습니까?” “나는 자네들 잘되라고 했네.” “작은아버지, 그 비석을 저희가 치울까요, 아니면 작은아버지가 치우시겠습니까?”
작은아버지와 저는 종교적인 면에서 자주 부딪혔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시니까 고향도 생각하시고 가족도 생각하시고 또 저를 좋아하시지만 종교문제만 나오면 그렇게 싫어하셨습니다.  

사촌 동생이 마음을 열고

지난 봄에는 우리 교회 실버회원들이 일본 큐슈에 전도여행을 갔는데, 실버회 회장님이 저에게 와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해서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도중에 작은아버지께 연락해서 안 바쁘시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씀드렸더니 식구들을 다 데리고 나오셨습니다. 그때 사촌 동생에게 한국에 한번 오라고 했더니 지난 5월에 동생 내외가 우리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촌 동생이 다리에 반점이 생겨서 병원에 갔더니 혈액과 관련된 병이라 죽게 될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고는 내외가 밤새도록 울었다고 하기에 제가 황 장로님이 계시는 운화한의원에 데려갔습니다. 동생이 목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프다고 했는데 침을 두 대 맞고는 목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다리에 생긴 반점이 아토피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황 장로님이 치료한 자료를 보여주며 낫는 모습을 설명하자 당장 약을 사겠다고 해서 제가 약값을 냈습니다. 약을 한 달쯤 먹고 이번 ‘2008 컬처’ 때 다시 한국에 나왔는데, 아토피가 호전되니까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제야 제수씨가 마음을 열고 말하길 인터넷을 찾아보니 제가 이단이라고 해서 한국으로 올 때 겁이 났었는데 와보니까 완전히 거짓말이더라고 했습니다.

가족을 구원으로 이끄시고

우리 가족이 구원받은 과정을 돌이켜보면 제가 ‘가족을 구원받게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이끄시는 것을 보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처음에는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 예배드리고 율법 지키고 착한 일 하면 된다’고 믿으며 성경을 깊이 모르고 관념적으로만 믿고 있었습니다.
성경에는 구원의 길이 있고 은혜와 복을 입는 방법이 있지만 그것을 제가 가족에게 이야기하면 그들이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전도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겼더니 하나님이 가족을 구원으로 이끌기 시작하셨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작은아버지 가족도 거의 다 제 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동생은 운화바이오텍의 ‘또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더니 이제는 일본에서 그것을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동생들이 다시 한국에 올 때쯤 되면 IYF 월드캠프 개막식을 할 건데, 그곳에 참석해서 한국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구경하고 말씀 듣다 보면 구원받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성실했던 고향 친구

얼마 전에 대구에서 집회를 했는데 부산에서 김 장로님이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까지 와서 택시로  실내체육관까지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택시운전사가 김 장로님께  “혹시 예수님을 믿으면 박옥수 목사를 아느냐?”고 물어서 김 장로님이 오는 동안 쭉 이야기하고는 그분을 저한테 소개시켜주셨는데, 알고 보니 어릴 적 제 친구였습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면서 장난도 많이 치고 나쁜 짓도 많이 했지만 그 친구는 정말 선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예배당에서 놀다가 잠이 들면 그 친구는 일어나 친구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이불이 모자라면 자기 옷을 덮어주었습니다. 교회에서는 누구나 다 그 친구를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인정했습니다.  
반대로 저는 교회에서는 얌전한 척하면서 뒤로는 못된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를 알던 사람은 ‘저 사람이 어쩌다가 목사가 되었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저를 대하는 태도가 자꾸 달라집니다.
제가 그 친구와 신앙교제를 했는데 그 친구는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아야 신앙생활 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저는 ‘이 친구가 속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느 정도는 성실할지 모르지만 하나님 기준으로는 더럽고 추하고 악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다 거짓되니”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 행위와 그 행실대로 보응하나니”(렘 17:9~10) “사람은 다 거짓되되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롬 3:3)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어느 정도 선한 사람이 있고 악한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 선한 사람들은 ‘내가 남보다 선하니까 더 진실하고 정직해야지’ 하며 그것을 놓기 싫어 자꾸 선을 추구합니다. 즉 인간의 선을 붙잡고 있는 겁니다.
저는 교회 다닐 때 늘 꾸중을 들었고 제 누님은 제가 저지른 문제를 해결하느라고 항상 바빴습니다. 그런데 제가 19살 되던 해에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사람들이 다 선해도 나는 악하고 더럽고 정말 거짓되다’는 마음이 들면서 하늘나라 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때 제 소원은 “하나님, 저는 하늘나라 안 가도 좋습니다. 하늘나라 문지기라도 좋으니까 지옥만 안 가면 좋겠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 의와 거룩함을 버렸습니다.

예수님의 ‘의’로 나아가야

그 친구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자기의 성실과 거룩함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선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하나님 앞에 통하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진실하고 착한 사람이라도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하나님께 통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예 선과 의가 없어 멸망당할 수밖에 없으니까 예수님의 의를 저의 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것을 가지고 “하나님, 내가 이렇게 했습니다” 하고 내놓겠지만 마태복음 7장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 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자신이 무엇을 했기 때문에 천국 가는 줄 알고 있다가 “나는 너를 모른다”는 말을 들으면 하늘이 무너질 겁니다. “하나님, 저는 목사였고, 말씀을 전했는데 절 모르세요?” “난 너를 몰라.” “제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너를 모른다.” 주님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인간의 ‘선’으론 안 돼

6.25 사변 당시, UN군에는 미국 군목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한국말을 한마디도 모르지만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죽기 전에 복음을 전해서 병사들을 하늘나라로 인도하고 싶지만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Jesus Christ!”라고만 외치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상급 부대에 한국 부대에도 군목을 세우자고 청원했습니다.
그 후로 한국 부대에 군목제도가 정착되어 군목을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200여 명이 지원한 가운데 군목시험을 치렀는데, “여기에 한 병사가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5분 후면 이 병사가 숨을 거두는데 5분 안에 복음을 전해서 하늘나라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주십시오”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지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음을 몰랐기 때문에 “학습 받고 세례받는 데만 1년이 걸리는데 어떻게 5분 안에 죄 사함 받고 천국에 갈 수 있어?” 하며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 당시 한국 사람들의 신앙은 예수님이 하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열심히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해놓으신 것은 충분하지만 내가 선을 행하고 거룩하게 되어 죄를 씻으려고 하면 한평생 해도 부족하니까요.

유월절 이야기

오늘 아침에는 출애굽기 12장을 읽었습니다. 출애굽기 12장은 유월절에 관한 이야기인데, 유월절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기 위해 아홉 가지 큰 재앙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바로가 강퍅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려고 하지 않으니까 애굽에 있는 모든 집의 맏아들을 죽이는 열 번째 재앙을 내렸습니다. 태에서 처음 난 것은  짐승이든 사람이든 다 죽이는 하나님의 저주가 애굽 전국에 임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월 10일에는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 양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14일까지 4일 동안은 그 양이 흠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다가, 흠이 없으면 해질 때 그 양을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고기는 쓴 나물과 무교병과 함께 먹되 내장과 정강이, 머리도 불에 구워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먹을 때 손에 지팡이를 잡고 발에 신을 신고 급히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날 밤에 하나님의 사자가 칼을 들고 애굽을 두루 다니면서 바로의 아들로부터 시작해서 맷돌 가는 여자의 맏아들까지 전부 죽이지만, 문설주나 인방에 양의 피가 칠해져 있는 집만 넘어간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피를 볼 때에”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나는 여호와로라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찌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 12:12~13)
창세기 28장에는 야곱과 에서가 나오는데 에서가 본 것이 있고 야곱이 본 것이 있습니다. 에서는 가나안 족속의 딸들이 그 아버지 이삭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 걸 보았습니다. 야곱은 하늘에 사닥다리가 있어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고, 그 꼭대기에 하나님이 계셔서 “야곱아, 나는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너의 아비 이삭의 하나님, 너의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니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다시 이 땅에 돌아오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에서는 인간이 하는 일을 보았지만 야곱은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그 차이 때문에 에서는 멸망을 당하고 야곱은 복을 받았습니다.

“너희를 넘어가리니”

유월절 밤에 하나님은 무엇을 보신다고 했습니까? 발에 신을 신고 양고기를 먹는지 신지 않고 먹는지, 지팡이를 잡고 먹는지 안 잡고 먹는지, 구워 먹는지 삶아 먹는지, 이 집 사람이 선하게 살았는지 악하게 살았는지를 전혀 보시지 않고 오직 문설주와 인방에 피가 발렸는지 안 발렸는지를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칼을 들고 죽이려고 왔지만 문설주에 발린 피를 볼 때에 들어가지 않고 넘어간다고 해서 ‘유월절’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는 우리의 선한 행위나 진실함, 정직함이나 열성과 같은 행위나 노력을 보지 아니하시고 피를 보신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으레 ‘착한 사람이 천국 가겠지’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관념으로 성경을 보면 성경이 재미없고 성경을 읽어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착한 일 하고 죄 안 짓고 율법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경을 보지 않고 관념으로만 삽니다.
그러나 성경을 깊이 읽어보면 성경 어디에도 우리의 행위로 하늘나라 갈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노력과 선으로 하늘나라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제가 틀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관념을 다 버리고 성경을 따라 생각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다가 제가 알고 있던 지식이 떠오르면 그것이 사실인지 성경을 일일이 찾아봤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을 보고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아침까지 남겨 두지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소화하라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찌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출 12:8~11)
하나님은 문설주와 인방에 피가 발려있는지 아닌지를 보기 때문에 문설주와 인방에 피가 발려 있으면 쓴 나물과 내장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습니다. 그날 밤에 양고기 안 먹고 포도주를 마셨다고 해도 어린 양의 피만 문에 칠해져 있으면 그는 살 수 있습니다.
성경에 왜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까? 바로 인간이 하는 일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비교하기 위한 것입니다. 쓴 나물, 무교병, 내장, 정강이를 먹고, 지팡이를 손에 잡고, 그 고기를 불에 구워먹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문설주와 인방에 피를 바르는 것은 하나님의 어린양이 죽어야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더럽고 추하고 악하고 거짓되기 때문에 인간의 행위를 보고 영생을 좌우하려고 하지 아니하시고, 예수님이 하신 일을 보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겁니다.

아무 공로 없이

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제가 아버지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면 아버지 말씀대로 장례를 치러드리겠습니다. 아버지의 몸은 말씀하신 대로 장사지내겠지만, 아버지의 영혼은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제 질문에 아버지가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푹 내쉬시더니 “내가 하늘나라에 가고 싶지만 무슨 공로가 있어야지. 이젠 너무 늦었다”하시며 절망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말을 듣고 기뻤습니다. 하늘나라는 우리 공로가 아닌 예수님 공로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아버지에게는 소망이 있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구원을 받았으니까요. 저는 그날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예수님의 은혜로 하늘나라 간다는 것과, 제가 그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목사라는 사실이 참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주님의 보혈을 받아들여

저는 그날 아버지께 복음을 자세히 풀어서 전해드렸습니다. “아버지,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하게 산 사람도 하나님의 기준에는 도달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와 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33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죄를 지으신 적 없이 깨끗하게 살다 가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의로우시고 거룩하신 분입니다. 거룩하고 깨끗한 의를 가지신 예수님이 그 공로를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의를 버리시고, 예수님의 의를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그날 아버지는 죽음 앞에 계셨기 때문에 마음이 아주 단순해지셨습니다. “예수님, 내 모든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복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아버지는 한평생 예수님을 믿지 않으셨지만 세상 떠나시기 사흘 전에 예수님이 흘리신 십자가의 보혈을 받아들여 그 피를 힘입어 하늘나라에 간다는 확신을 얻으셨습니다.

재앙과 저주가 물러가고

오늘도 여러분 자신을 바라보면 여러분이 아무리 선을 행해도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여러분을 보지 아니하시고 피를 보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 마음의 문 앞에 칼을 들고 저주하려고 오셨다가 ‘이 사람은 예수님이 자기 죄를 위해서 죽은 걸 믿는구나’ 하시며 지나가신다는 겁니다.
‘나는 선하고 의로운 게 없어.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내 죄를 사했기 때문에 나는 거룩하고 의로워’ 하며 그걸 마음에 믿는 사람이라면 그는 마음에 피가 뿌려져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 천사가 칼을 들고 애굽을 두루 다니면서 집집마다 피가 있는지 보고 피가 있으면 넘어갔듯이, 지금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여러분 마음에 예수님의 피가 있으면 저주와 고통이 여러분을 지나갑니다. 저는 예수님이 흘린 그 피를 믿기 때문에 제 삶에서 재앙이 왔다가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선과 의를 다 버리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지하십시오. ‘나는 더럽지만 예수님의 피가 나를 깨끗게 했어’라는 마음을 가질 때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님의 피로 인해 재앙과 저주가 물러가고 영원한 생명이 여러분 속에 임할 줄 믿습니다.  

- 2008.6.8 주일 낮 설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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