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발이 땅에서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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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발이 땅에서 떨어졌어요!”
병상일기 ⑦ _ 문혜진(IYF Good News Corps 제6기 단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9.05.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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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형편은 암울하지만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맥밀란재활병원(서울 송파구 소재)에 처음 왔을 때 담당 물리치료사 선생님께서 자세하게 내 몸을 살펴보셨고, 앞으로 어떤 운동과 치료를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지금은 하루 세 번 재활치료센터에서 근력운동과 걷는 연습을 하고,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수영장에서 다리 힘을 키우며 발 마사지도 받는 등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장애인의 삶을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는 현실에 적잖은 갈등도 있었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는데 눈에 띄는 진전은 없고, 이제는 사회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분명 내가 걷는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지금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면 나중에 정말 후회할 것 같았다.

내 발이 앞으로 나가다니…

지난 4월 6일 나는 여느 때와 같이 걷는 연습을 위해 물리치료실로 내려갔는데, 그날따라 몸도 가볍고 좋았으며 준비운동도 잘 되는 느낌이었다.
선생님께서 내 골반을 잡고 발을 하나씩 앞으로 끌어주셨는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 “어! 지금 혜진이가 자기 스스로 왼발을 앞으로 떼었는데 봤어요?”라고 말씀하셨다.
깜짝 놀라서 밑을 보니까 내 왼발이 혼자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정말 신기했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 바퀴 한 바퀴 돌 때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일곱 바퀴 돌자 결국 무너진 여리고 성처럼, 내가 걷게 되는 과정을 보지 못해도 하나님은 세밀하게 이끌며 이렇게 보여주고 계셨다. 나는 분명 걷게 되는데도 잠깐씩 내 생각을 믿었던 시간이 부끄러웠다.
또한 지금까지는 나를 위한 부모님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겨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 사랑이 정말 감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약속의 말씀으로 새 힘 얻어

아직 다리에 힘이 모자라 골반의 힘으로 발을 옮기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날 일으키시기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하다. 물론 앞으로 날씨도 더워지고 운동 강도도 세어지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분명한 약속의 말씀이 있어 감사하다.
나를 걷게 하실 하나님께서 오늘은 또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올 여름 ‘나의 제2의 고향 아프리카’에서 열릴 월드캠프에 참석하여 내게 일하신 하나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리/ 정민승 기자 mins8003@goo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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