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 까치마을 양파 농부들의 민화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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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까치마을 양파 농부들의 민화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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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3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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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영란 기자

주민들의 전시회 ‘울엄마 손에 핀 오색민화’

지난해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을 통해 민화를 배운 무안군 청계면 청수2리 마을 주민들의 특별한 전시회가 전남도립도서관 1층 전시관(3.22~27)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울엄마 손에 핀 오색민화’를 주제로 단아하고 수려한 민화 35점이 전시되었다. 전시품 가운데 작년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에서 입·특선한 여섯 작품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전시회가 더욱 특별한 것은 작품을 그린 작가 중 단 한 명도 전업 작가가 아닌 모두 전남 무안 까치마을에서 양파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마을회관에 모여 민화를 그렸다. 이들이 모여서 민화를 그린 지는 1년 3개월, 연령대는 50대부터 70대로 민화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까치마을 주민들은 한결같이 “농사를 지을 때도 머리속으로 민화를 생각했다. 농사 일을 마치고 저녁에 마을회관에 모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을 했다. 민화 그리러 간다고 하면 가족들이 적극 지원해 줘 지금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민화 작가들

작은 동아리에서 시작, 마을이 하나 되다

이 특별한 이중생활은 마을 이장 박정수(56)씨가 마을에 거주하고 있던 이옥연(59) 작가에게 농한기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작은 동아리를 연 것에서 시작됐다. 이옥연 작가는 “원래 사회복지시설에서 40년 정도 일을 하는데 건강이 안 좋아져서 이 마을에서 회복하는 동안 재능기부를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 작년 1월에 처음 시작했는데, 한두 달 하면서 어머님들이 더 활동적으로 하셨고 농번기가 되니 밤에 모여서 수업을 해야 했다. 어머님들을 이끌어야 하니까 저도 더 공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정수 이장은 “최근 저희 마을도 고령화로 인해 활동이 적어지면서 이웃 간 소통이 거의 없었다.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보고자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 활동을 통해 10년간 마음의 문을 닫고 사셨던 분이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이번에 무안군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도 선정되어 우리 엄마들이 앞으로 더 큰 계획을 꿈꿔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정혜원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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