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의 폭동으로 국가 기능이 마비된 아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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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의 폭동으로 국가 기능이 마비된 아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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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3.24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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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들의 폭력사태로 도로 곳곳이 불타고 있다

무정부 상태로 갱단 통제 능력 상실

아이티는 2010년 대지진으로 30만명이 사망하고, 현재는 갱단의 폭동으로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며 극심한 혼란 가운데 있다. 사건의 발단은 3년 전 2021년 7월 7일 괴한에 의해 현직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무정부 상태 속에 무장갱단이 세력을 키워왔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는 무장갱단만 100여개로, 세금 명목으로 주민들의 돈을 뜯어내고 살인과 납치, 성폭행을 일삼고 있다. 폭력사태로 집이 불타고 총격전으로 1만 5천여명이 피난민이 되었다. 
앙리 총리는 과도정부 수반으로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으로 총리에 올랐지만 3년 동안 선거를 시행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2월 7일에는 아리엘 앙리 총리 사퇴를 요구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하지만 총리는 사퇴를 거부한 채 갱단을 통제할 병력 파견을 요청하기 위해 케냐로 출국하였다. 이때 무장갱단이 아이티 최대 규모 국립교도소를 습격해 4000여명이 탈옥했고,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갱단의 총격을 피해 도망가는 아이티 주민들

항만·도로 등 마비, 물가 3배 이상 폭등

무장 갱단은 해외 체류 중인 총리의 귀국 길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공항 점거를 시도했다. 유혈사태가 계속되자 미국도 압박에 나섰고, 앙리 총리는 결국 해외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이로써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또 다른 혼란이 시작되는 상황이다. 현재 아이티에는 폭동을 막을 경찰도 공무원도 없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로에서 총격에 사망한 시신이 여러 구 발견됐고 부서진 상점, 불탄 차들이 거리에 널려 있다. 갱단이 항만과 도로를 막아 유통망이 마비되자 기름값이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갱단이 도로 통행료를 걷으며 소금값이 2배로 뛰는 등 다른 생필품도 이전보다 크게 올랐다. 총리 사임 발표 이후 모습을 감췄던 갱단이 일부 지역에서 다시 폭력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시민 장 레날도(48) 씨는 “무장갱단은 강제로 우리를 집에서 내쫓았다. 총소리는 계속되고 있는데 언제쯤 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울먹였다.          

 

포르토프랭스 이종훈 통신원
정리 / 조경준 차장대우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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