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기 폭발한 韓國 냉동김밥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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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기 폭발한 韓國 냉동김밥의 매력
포커스 SNS에서 입소문 탄 냉동김밥, 미국 대형마트에서 연일 매진 행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3.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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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병욱 기자

최근 미국에서 한국의 냉동김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냉동김밥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생 식품기업 ㈜올곧을 찾아가 보았다.
 

미국 SNS에서 소개된 한국 냉동김밥 먹기 챌린지 출처/ MBC뉴스 캡처

간편식·영양소 풍부·긴 유통기한이 주요인

지난해 8월, 한국의 한 식품업체가 미국에 수출한 냉동김밥이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돼 250t 분량이 완판되며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 유명 SNS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는 ‘냉동김밥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며 화제가 됐고, 마트마다 김밥을 사기 위해 줄을 서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양 균형이 잘 잡힌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인기인 김밥은 만든 당일에 섭취해야 최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반면 변질이 빠르고 보관이 쉽지 않다. 그런데 즉석에서 말아서 판매하는 것도 아닌 냉동된 상태의 김밥이 미국에서 이렇게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간편함이다. 한식당 또는 한국 식품점에서 구입하거나 집에서 직접 싸 먹어야 하는 기존의 김밥과는 달리 미국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사온 냉동김밥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먹을 수 있게 되었다. ▲높은 퀄리티와 ▲긴 유통기한도 소비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한 소비자는 “미국에서 지내는 손주가 학교 급식보다 영양면에서도 더 나은 냉동김밥을 점심 도시락으로 가져간다고 했다. 그런데 워낙 인기라 구하기가 힘들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상)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냉동김밥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주)올곧 (하)K-푸드 수출탑 시상식에서 시장개척상을 수상한
이호진(왼쪽에서 세번째) 대표

미국인 입맛 공략, ‘KIMBAP’으로 美마트 입점

미국 냉동김밥 열풍의 중심에는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신생 식품업체 ㈜올곧이 있다. 이 중소기업의 성공은 이호진(40) 대표의 철저한 준비와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현지화 전략이 밑받침된 것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던 이 대표는 김밥으로 끼니를 자주 때우면서 먹다 남은 김밥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급속 냉동을 떠올렸다. 김밥 속 재료의 수분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맛을 유지하기 위해 김밥을 영하 45도에서 급속 냉동하고, 전자레인지 해동 시 열이 골고루 전달되도록 김밥 전용 특수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냉동 및 해동 과정에서 적정 온도와 시간을 찾기 위해 여러 번 시행착오도 겪었다. 김밥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전국의 쌀을 비교하거나 김밥 속 재료의 굵기, 익힘 정도 등을 달리하며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미국 현지인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지역 내 외국인들을 동원해 시식하게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국 코리안 스시라고 불리던 김밥을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딴 ‘KIMBAP’으로 출시해 미국 마트 내 입점시킬 수 있었다.
㈜올곧 현상윤(49) 경영지원팀 차장은 “미국에는 육류 통관이 까다로워 우엉과 유부가 들어간 비건김밥을 만들었다. 한인마트에서 판매하는 즉석 김밥에 비해 3.99달러(약 5200원)의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 높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김밥 생산량을 늘려서 하루에 8만개 정도 생산하지만 수요가 급증해 물량을 다 맞추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시식했을 때 냉동식품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정도로 식감이나 내용물이 풍부했고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식사 대용으로 즐기기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발전에 견인 역할

냉동김밥의 인기는 단순히 기업의 성공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일조하고 있다. ㈜올곧은 2019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0배 이상 성장했고 신규 채용이 계속되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의 상당 부분을 지역 내에서 충당하고 있다. 김밥의 주 재료인 쌀은 구미시의 쌀을 사용해 국산 쌀 소비의 활로를 열고 있으며, 당근·우엉·시금치 등의 재료도 경북지역 농산물을 이용함으로써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상윤 차장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에서도 김밥 수출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설비 확장을 위해 최근 공장을 매입했으며 생산라인 증설 작업이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김밥뿐 아니라 냉동 잡채, 국 등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미국 수출의 성공을 이끈 냉동김밥의 인기를 발판삼아 다양한 품목의 한식이 글로벌 식품시장에 진출하여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길 기대해 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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