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통 목가구 전주장 복원에 힘쓰는 소병진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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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통 목가구 전주장 복원에 힘쓰는 소병진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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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3.1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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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진 명장

고사목과 오랜 건조 기간 거쳐 만든 명품 가구

요즘 1분 이내 짧은 영상 ‘숏폼(short-form)’이 인기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영상을 효율적으로 시청할 수 있지만, 중독이 되면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안 하는 ‘팝콘 브레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주 기자는 이러한 현시대 트렌드와 상반되는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소병진 전주장 전수교육관(전북 완주)’에 찾아가 보았다. 
이곳에는 200년 전통가구 ‘전주장(全州欌)’이 복원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전주장은 조선시대 전주와 완주지역에서 만들어져 사용된 소목(小木)가구로 500년 된 고사목에서만 볼 수 있다는 용목 무늬 부분을 골라 20년 이상 자연에서 건조된 목재를 사용한다. 소병진(74) 명장은 “우리 교육관에서는 3대가 써도 부족하지 않은 나무를 준비한다. 나무가 선택되면 수평으로 쌓아 3년을 바짝 말린 후, 건조 창고에 들어가 최소 15년에서 40년이 넘도록 마지막 건조의 시간을 보낸다. 특히 오래 건조된 목재는 틀어질 일이 없는 최고의 재료”라고 설명했다.
 

작업 중인 소병진 명장

201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등극

소병진 명장은 60년간 우리나라 전통 목가구를 만드는 외길을 걸어왔다. 역사에서 사라진 ‘전주장’을 복원하였고, 전통적 미감에 자신만의 기술을 더하여 명품 목가구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1992년 대한민국 명장(明匠) 가구제작 1호가 되었다. 그리고 1992년, 2001년, 2007년 대통령 표창, 2004년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 201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小木匠)이 되었다. 
그는 지금에 오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경제적인 부분을 꼽았다. 소 명장은 “한창 경제발전을 이룰 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 건축 목수가 되면 섬세하게 가구를 만드는 장인으로서의 생명은 끝난다는 마음에 이 길을 지켜왔다. 소신으로 지켜온 세월에 이처럼 보답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한 길만을 걸어온 소병진 명장의 삶이 마치 최상의 목재가 되기까지 수백년을 버티는 고사목과 유사함을 느끼게 한다.
광주/ 노정선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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