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소장수가 소 한 마리를 몰고 가던 중 길가에 떨어진 구두 한 짝을 보고 신어보았다. 하지만 한 짝밖에 없어 실망하며 구두를 풀밭에 던졌다. 그런데 그가 언덕을 넘다가 조금 전 신어본 구두의 다른 한 짝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소를 나무에 매어 놓고 버린 구두 한 짝을 찾으러 뛰어갔다. 잠시 뒤 그가 돌아왔을 때는 소가 보이지 않았다. 구두에 마음을 빼앗겨 결국 구두 수십 켤레를 사고도 남을 소를 잃어버린 셈이 되고 말았다. 소장수에게 중요한 것은 구두였을까? 소였을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은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로마황제들이 전쟁에 이긴 후 전사한 적들의 시체를 마당에 늘어놓고 ‘메멘토 모리!’라고 외쳤다고 한다. 지금은 잔치를 벌이지만 우리도 저들과 같은 모습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다. 과연 인생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남들보다 성공하기 위해 돈과 시간, 열정을 쏟아 붓고 사는 사람이 많다. 꿈이 실현되고 부와 명성이 내 것이 되면 행복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소장수가 결국 소를 잃어버린 것처럼 부와 명예, 권력을 위해 열정을 쏟는 동안 인생에 더 큰 것을 잃어버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보면 좋겠다. 
전광현 목사/ 기쁜소식안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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