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당근, 수확량 급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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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근, 수확량 급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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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3.0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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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제주 당근 

최근 제주 당근이 전국 생산량 70%에 도달하며 수확 풍년을 맞았다. 특히 제주 당근은 유기물 함량이 높고 화산회토에서 수확해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해 맛이 으뜸이다. 지난해 대형 태풍 모두 제주도를 비켜가면서 제주산 당근 수확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해 많은 당근 농가들이 어려움에 빠졌다. 연간 소비량은 일정한데 생산량이 늘어 농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제주 구좌농협과 (사)제주당근연합회(회장 김은섭)는 제주 농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비상품 당근 유통 근절을 위한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 ‘비상품 당근을 산지에서 자율 폐기하고, 시장에는 유통하지 않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맞춰 강병삼(49) 제주시장은 “농가들이 희망을 갖고 월동 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 관련 부서와 협업을 통해 소비 활성화에 필요한 행정 지원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구좌 당근

다양한 판로 개척, 어려움 극복하는 당근 농가

지난주 기자는 제주 구좌읍 세화리에서 당근 농장을 운영하는 오가네팜 오기철(40) 대표를 만나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가네팜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으로, 1만2천평 밭에 한해 약 200톤 정도의 당근을 생산하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해 태풍이 많지 않았고 날씨도 따뜻해 당근 수확량이 급증했다. 그래서 가격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농협 및 가락시장 경매 납품 가격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2월까지는 20㎏당 2만원 안팎이었다. 최근 3월이 되어서야 3만원 안팎으로 회복이 되었지만 올 겨울 평년에 비해 매출도 크게 떨어져서 저희 농장뿐만 아니라 많은 농가들이 어려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 증진을 위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CCA 주스(당근, 양배추, 사과)나 당근라떼 등 당근과 관련된 다양한 레시피 개발로 수요가 많아져 현재는 약 80% 정도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일손이 바쁠 땐 지역 어르신도 오셔서 일을 도와주고 있다”며 “구좌의 대표적인 당근이 지역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 유고운 기자 je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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