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성연면의 인구가 급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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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성연면의 인구가 급증한 이유는
핫이슈 일자리·도시 개발로 20~30대 젊은층 유입 러시 서산지역 인구증가에 견인 역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3.0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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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성연면행정복지센터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인구감소와 지방 소멸의 문제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충남 서산시 성연면은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 심각

저출산과 농어촌 인구감소로 촉발한 지방소멸 위기는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각 지자체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지방소멸위험지역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 충남 서산시 성연면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자는 지난주 성연면 주민자치위원회 김선호(66) 회장을 만나 성연면의 인구증가 원인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 회장은 “성연면은 인구가 계속 감소해 2013년에는 2500여명까지 줄어들어 초·중학교 3곳을 통합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해 10년 만에 16700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의 인구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과 출산장려정책으로 2018년부터 출생 신고 건수가 증가했으며 2022년의 경우 성연면에 284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한달 평균 약 23.6명의 신생아가 출생한 것이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아기 울음소리 듣기도 어려운 대부분 농촌지역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로 젊은층 대거 유입

서산시 15개 읍면동 중에서도 인구가 적은 규모에 속한 성연면이 이렇게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과 기업유치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산시는 대산공단이라는 경제적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2014년 성연면 테크노밸리 조성으로 자동차 산업 관련 등 120여개의 기업이 입주하면서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다. 더불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은 물론 출퇴근이 가능한 도로도 갖춰지면서 인구 유입을 가속화시켰다. 
기자가 성연면 일대를 찾았을 때 논과 밭이 펼쳐진 시골마을에서 벗어나자마자 산업단지와 빽빽이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가 보여 여느 신도시처럼 느껴졌다. 김선호 회장은 “20평형대 아파트는 1억초반의 임대보증금으로 거주할 수 있으며 최소 임대 보장기간이 8년인데다 임대료 상승률도 5% 이내로 제한되는 등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젊은층이 들어오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입된 인구는 주로 20~30대여서 서산시는 이들이 아이를 키우는데 적합한 여건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서산시는 농어촌지역의 돌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맞벌이 가구의 육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다함께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및 유아숲체험장 조성, 365일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운영 등 시민들의 삶의 질과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인프라 부족 개선 및 주민들 간 화합은 과제

한편 급격한 변화와 발전에 따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젊은 세대 유입으로 영유아와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학교·주차장·어린이 의료기관 등이 부족해 교육과 생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학교 교실 및 급식실 증축, 학교 용지 추가 확보에 더해 소아청소년 전문 의원이 설립되는 등 점점 교육 및 생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지역 현안과 주민 생활 불편사항 해결을 위해 나설뿐 아니라 기존 성연면 원주민과 새롭게 이주한 주민들 간의 원활한 관계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원주민과 이주한 주민들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해결책을 찾아나가고 있으며 도시에 없는 시골 마을의 정과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 및 유출은 그 지역 사회가 활력을 잃고 발전의 원동력을 상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선호 회장은 “성연면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구 유입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선행되었고 이후 유입된 인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인프라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사한 위기를 겪는 타지자체에서도 생산인구 유입 및 정착을 위한 일자리 정책 확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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