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 관광객 몰리는 베트남 현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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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인 관광객 몰리는 베트남 현지르포
포커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저렴한 물가, 풍부한 먹거리 등으로 관광객 급증 현상 보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3.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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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해변 | 달랏 야시장에서 말린 과일을 판매하는 가게들 | 세계 최장 해상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푸꾸옥 전경

베트남은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관광과 휴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작년 한 해 베트남 관광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렇게 여행객이 증가한 베트남 현지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작년 베트남 방문 관광객 중 1위가 한국인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관광객은 1260만명에 이른다. 그 중 한국인은 360만명(28%)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부모님 칠순을 맞아 온 가족과 푸꾸옥을 다녀온 조경수(46)씨는 “이번 베트남 방문이 세 번째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양하기 위해 그곳을 찾았다. 비행시간이 짧고 맛있는 음식과 열대과일도 풍부해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물가는 상대적으로 무척 저렴해 국내에서 1박에 30만원 이상 호가하는 5성급 호텔을 10만원에 이용했다. 15만원하는 킹크랩과 회가 포함된 패밀리 세트는 성인 7명과 아이 2명이 충분히 먹고도 남았다”며 만족해했다. 
최근 기자는 베트남에서 한국인 여행지 1, 2위로 손꼽히는 나트랑과 달랏을 방문했다. 베트남행 항공편이 대폭 증편된 가운데 나트랑 깜란 공항 입국장은 새벽 2시가 무색할 정도로 관광객이 가득했다. 공항 표지판에는 베트남어, 러시아어, 중국어와 함께 한글이 적혀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대기 중인 가이드 10명 중 8명이 한글 피켓을 들고 한국인 관광단을 맞고 있었다. 길거리에서는 심심찮게 한글간판이 눈에 띄었다. 현지식을 제공하는 모든 식당에서도 한국어를 구사하는 종업원과 한글 메뉴판을 쉽게 접할 수 있어 불편함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베트남의 각종 길거리 음식과 열대 과일들

베트남인 정서·문화, 신속히 파악한 한국기업들

베트남에서 한글은 제1외국어다. 베트남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김규민(38)씨는 “요즘엔 한국에서 은퇴하고 이곳에 와서 한글을 가르치는 사람이 대폭 늘었다. 가끔 한국에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TV에서 한국 드라마와 노래가 많이 방송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하노이의 국립대에서 한국어학과 커트라인이 가장 높아 주목을 받았다. 한국어학과가 이토록 인기가 많은 이유는 한류 영향과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 및 투자증가로 졸업생의 100% 취업과 높은 급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앞다투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그들의 문화와 정서를 빠르게 파악해 마케팅전략을 펼쳐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그중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35% 점유율을 차지했다. 관광단 통역을 하는 김태영(31)씨는 “베트남에는 1~2천원하는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가 있어 5천원 이상하는 비싼 햄버거를 사먹지 않는다.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이 베트남이다. 그런데 롯데리아는 초창기부터 닭고기와 쌀을 먹는 현지인의 식성에 맞게 치킨과 밥을 판매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기자는 달랏 야시장 입구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스파게티를 시식해 보았다. 현재 롯데리아는 전국 30개 도시에서 27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서비스 품질도 고도화한 매장은 유난히 빨갛고 화려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다.  

현지 입국지연과 팁 강요 등은 옥의 티

매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맞고 있는 베트남은 도시별로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며 관광객의 지속적 유입을 꾀하고 있다. 반면 비위생적인 환경과 혼잡한 도로 교통, 부족한 시민의식은 재방문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 공항의 만성적인 입국지연은 대표적인 불만요소다. 하노이와 호치민 공항은 국가의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된 지 오래다. 나트랑 깜란 공항을 이용한 유다예(23)씨는 “느리고 비효율적인 입국절차로 인해 1시간이 지나서야 심사를 받고 나올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패키지 여행의 경우 팁은 강제적이다. 1시간 마사지에 6달러 팁을 줘야한다고 말한 가이드는 “외국인 상대 서비스 종사자들이 팁을 요구하는데 한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한국식으로 물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업체들이 담합을 해서 팁이 3배가량 올랐다”고 부언했다. 그러나 자유여행을 한 조경수씨는 “팁을 요구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의견을 달리했다.  
한편, 요즘 한국의 국내여행객은 관광지의 불친절과 바가지 요금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향하고 있다. 외국여행객조차 비싼 물가와 관광상품 획일화 등으로 한국을 기피하는 추세를 안타깝게 바라본 관광통역사 김태영씨는 “내국인에게는 맛있게 먹고 즐겁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외국인에게는 한국적인 음식과 문화를 보여주려는 기본적인 자세로 모두가 협심한다면 올해 한국의 외국관광객 2000만명 목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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