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둥이는 우리 가정에 찾아 온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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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둥이는 우리 가정에 찾아 온 축복입니다”
기획 다섯쌍둥이 키우며 행복 만들어가는 어느 군인 부부 이야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2.2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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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대위 | 서혜정 소령 사진제공/ 김진수 대위

2022년 겨울 모 종편 채널 크리스마스 특집 다큐에 다섯쌍둥이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태어날 때부터 온 국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출생해 어느덧 두 돌을 맞은 다섯쌍둥이, 이들을 건강히 키워내고 있는 오둥이 아빠 김진수 대위를 만나보았다. 

6500만분의 1 확률로 태어난 다섯쌍둥이

1987년 이후 34년 만에 탄생한 오둥이, 6500만분의 1 확률로 태어나 세상을 놀라게 했던 오둥이, 소현-수현-서현-이현-재민(4녀 1남)이가 두 돌을 넘기고 현재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 종편 채널에서 2022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금쪽같은 오둥이’ 사연을 소개했고, 지난해 8월 오둥이 출생 555일을 맞아 제주도 여행을 떠난 내용인 ‘금쪽같은 오둥이-다섯이옵서예’를 공개한 바 있으며 올해 1월에는 ‘금쪽같은 오둥이, 926일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오둥이의 성장모습과 근황을 전했다. 
다섯쌍둥이를 얻게 된 김진수 대위와 서혜정 소령 부부는 1991년생 동갑내기 군인이다. 이들 부부는 결혼 후 2년 반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결국 인공수정 방법을 선택했고, 인공수정이 한 번에 성공해 다섯쌍둥이가 세상에 나왔다. 다섯쌍둥이 소식도 놀랍지만 이들 모두 건강하게 출생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오둥이의 분만은 국내 다태아의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가 맡았으며 전 교수의 집도하에 의료진 30여명이 동원되어 무사히 수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만난 김진수 대위는 “2년 동안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내심 쌍둥이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둥이라고 하니 무척 기뻤다. 오둥이가 태어난 날 수술실은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수많은 의료진이 온 마음으로 아이들의 출생을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상) 오둥이의 분만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와 함께한 오둥이 가족 (하)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오둥이 이야기를 소개하는 김진수 대위 부부(2023.1) 출처/ tvN 유퀴즈 캡쳐

“생각보다 치열한 육아지만 그래도 행복해”

아이 다섯을 동시에 양육하는 일은 강철육아, 전투육아라 불릴 만큼 치열했다.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가 한 마음으로 오둥이의 육아를 도왔다. 하지만 얼마 후 할아버지가 해외 파견 근무를 가게 됐고, 엄마인 서혜정씨가 지난해 11월 소령으로 진급하면서 1년간 지방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아내가 지방으로 간 뒤 육아가 더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거의 비슷한데, 육아 강도가 좀 세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다섯쌍둥이 아빠의 하루는 어떨까? 아침 6시 30분에 아이들이 기상하면 씻기고 옷 입히고 아침밥을 먹인 후 차에 태워 등원시킨다. 퇴근하면서 아이들을 하원시키고 한 두시간 아이들과 놀아준 뒤 저녁을 먹이고 9시가 넘으면 재운다. 김 대위는 “아이들이 평소에는 엄마가 없다고 해서 특별히 찾지 않는다. 하지만 자다가 깼을 때 엄마를 찾으며 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같이 잠을 못자니 힘들긴 하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다섯쌍둥이는 우리에게 온 축복이라 생각했고 잘 키워내 보자 하는 마음뿐이었다. 처음 생긴 아이가 다섯쌍둥이다 보니 비교 대상이 없어서 사실 이게 힘든 것인지, 힘들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남들보다 덜 힘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난치며 활짝 웃는 아이들을 볼 때,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볼 때, 곤히 자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현실과 다른 육아 정책 개선되었으면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한민국의 저출산문제에 대해 김 대위는 “생각의 차이가 가장 큰 것 같다. SNS를 통해 우연히 추신수씨 이야기를 접했다. 분유 값도 못 벌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키우다보니 경제적인 것과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했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전쟁 중에도 아이들은 태어났으니까. 지금의 조건으로 생각하면 그 시절에는 아이를 낳으면 안 되는 상황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 대위는 정부가 연간 40조원이 넘는 예산을 출산장려정책에 쓴다고 하나 실제로 오둥이를 키우면서 아쉬울 때가 많다고 한다. 다자녀 혜택은 세 자녀나 그 이상의 자녀 수가 있는 가정이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셋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의 특수성을 반영해주는 보다 세심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오둥이. 눈물도 있지만 웃을 일이 더 많고, 고생보다는 보람이 더 넘치는 삶을 통해 김진수 대위 부부의 행복은 다섯제곱이 아닌 그 이상으로 넘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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