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심산유곡에서 김海苔이 자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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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심산유곡에서 김海苔이 자란다고?
포커스 국내 유일하게 삼척시 소한계곡에서만 자라는 민물김을 알아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2.2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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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삼 박사는 민물김 대량생산을 위해 실내 유리배양도 연구 중이다 사진/ 천영환 객원기자

희귀 녹조류인 민물김이 삼척 소한계곡에서 자생하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민물김 양식에 성공한 김동삼 박사는 지자체 브랜드 개발과 주민소득을 위해 대량증식에 진력하고 있다.  

삼척 민물김, 비리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

강원도 삼척 소한계곡에는 바다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김이 난다. 홍조류인 바닷김과 달리 녹조류, 민물파래과인 민물김은 비리지 않고 담백하며 끝맛이 달다. 
문헌에 따르면 한반도에는 세 군데에서 민물김이 자랐다고 보고되어 있다. 북한의 문산리, 강원도 영월, 그리고 삼척 소한계곡이다. 영월에서도 김을 채취했다고 하나 1960년대 이후 물길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사라진 상태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삼척이 유일하다.
삼척의 민물김연구센터 김동삼(54) 박사는 “소한천에는 초당굴과 소한굴의 석회암층을 뚫고 용출수가 흐른다. 석회성분을 다량 함유한 물은 사계절 12~14℃로 유지된다”며 “1m까지 자라는 바닷김과 달리 6~10㎝밖에 자라지 않는 민물김의 배양조건은 까다롭다. 미역이나 다시마 생장에 필요한 온도, 조도, 영양은 기본이고 빠른 유속과 풍부한 유량, 저해생물 제거, 산소공급 등 (지금까지 발견한 것이 7가지인데) 그 7가지 요소가 다 맞아떨어져야 자란다”고 말했다. 
민물김은 현재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소한계곡 1㎞ 구간에서만 채취된다. 양은 10㎏에 불과하다. 이에 삼척시는 2012년 10월 이곳을 생태경관 보존 지역으로 지정하고 2018년 9월에 민물김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연구센터를 세웠다. 세계 최초로 민물김 양식에 성공한 센터에서는 2021년도에 3kg, 2022년에 5kg, 작년에 9kg를 생산했다.
 

1. 계곡에서 주민들이 김을 채취하고 있다 2. 바위에서 자라는 민물김 3. 포자를 배양하고 있다
4. 배양된 포자를 양식 중인 김동삼 박사

항산화, 부종제거와 미백 등에 효능 탁월

2019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김동삼 박사는 민물김 효능연구 논문 7편과 11건의 특허를 받았다. 양식 방법 2건을 제외한 9가지는 부종제거, 항산화, 미백, 주름개선, 상처 치유, 피부질환 등의 놀라운 효과 효능에 관한 것이다.
김 박사는 민물김 배양에 관한 참고문헌이 없어 홀로 다양한 조건을 테스트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현재 국내 바닷김 연구자는 100명이 넘지만 민물김 연구자는 김 박사가 유일하다. 그런 가운데 배양동을 손수 제작해 세계 최초로 적절한 양식조건을 확립한 그는 “민물김은 계곡 내 유량이 줄면 생장하지 않고 포자상태로 바위에 붙어 생존한다. 그래서 겨울에 눈이 적으면 봄에 자라지 않고 장마철이 지난 후에야 자라난다. 그러나 배양동에서는 김발에 민물김을 붙인 후 펌프로 끌어올린 물을 1.0~1.2㎧로 흘려보내 세차게 흔들어주면 1년 내내 민물김을 생산할 수있다”며 “유속이 느리면 저해생물이 민물김에 침투해 생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유량과 유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물김의 생존력을 감탄하는 김 박사는 배양동 한쪽 콘크리트 바닥에 말라붙은 이끼 자국을 가리키며 “민물김은 자라다가 물이 없어지면 포자상태로 생존한다. 시커멓게 죽은 것 같지만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면 다시 생장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언제든지 민물김을 연구하고 양식하기 위해 초저온 (-80℃)에서 민물김 포자를 동결보존하고 있다
 

향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개발 계획

민물김은 일본에서 하천김이란 이름으로 장당 2~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전역에 20~30군데서 자라는 하천김은 자연적으로 생산되어 높은 상업적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소한계곡에서 나는 민물김 전량을 연구 목적으로 쓰고 있다. 
김 박사는 “학계에 보고된 민물김은 전 세계적으로 30종이 넘는다. 소한천의 민물김은 프로시올라 자포니카(Prasiola japonica)다. 문헌상에는 일본과 동일종으로 되어있으나 향후 일본에 직접 가서 확인할 계획”이라며 “소한천과 비슷한 조건을 갖춘 대금굴, 산기골의 암반과 돌에 포자를 입혔더니 올해는 그곳에서도 잘 자란다. 삼척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균관大 조재열 교수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큰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지만 혼자서 연구하다보니 한계가 있다. 내년에는 민물김연구회를 만들어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연환경에서 배양을 성공한 김동삼 박사는 이제 유리배양을 통한 탱크양식도 준비하며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경제성 발굴을 목표로 민물김 비누와 마스크팩을 개발, 상품 등록하여 효과를 홍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물김 종묘 생산 기술을 주민에게 이전하고 대량증식을 통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여 삼척시 소득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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