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의 세계화 선도하는 박봉덕 공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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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의 세계화 선도하는 박봉덕 공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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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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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덕 닥종이 인형 갤러리 전시 모습

500회 이상 전시회 연 한지 장인

지난 2월 3일, 부산 서구의 국제우호교류도시인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市) 대표단이 ‘박봉덕 닥종이 인형 갤러리’를 방문했다. 전시된 작품 중에서 사세보시 시장은 신랑 신부 인형을 선물로 골랐다. 외국 사절단에게 한지 인형은 환영받는 선물이다. 
닥밭골 한지체험관 및 닥종이 인형 갤러리 박봉덕(64) 관장은 33년간 한지 공예 외길을 걸어왔다. 2020년에는 부산시로부터 종이분야 공예 명장으로 선정됐다. 닥종이 인형의 세계화, 그리고 부산을 한국 닥종이 공예 산업의 거점으로 키운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까지 500회가 넘는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개최한 박 관장은 매년 테마를 정해 특별전을 진행한다. 특히 2019년 미국 뉴저지 주에서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3.1만세운동을 재현한 닥종이 인형전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현지 동포와 외국인들이 공예작품에 관심 갖는 기회를 만들었다. 올해는 5월에 부산시민공원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 관장은 “앞으로 수원화성, 경복궁 등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통문화 체험 수업 중인 아이들

닥종이 인형 연구회 설립, 후진 양성에 매진

일반 종이와 달리 닥나무 껍질로 만든 닥종이는 물을 머금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찢어지지 않고, 마르면 무척 견고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닥종이 인형은 풀을 바른 한지를 찢어 겹겹이 붙이고 말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하나의 인형이 완성되기까지 3개월이 필요할 정도다. 박 관장은 “한지를 오래 만지다 보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며 활기를 찾게 된다. 이것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닥종이 공예가 도움이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관장은 전통 계승을 위해 ‘닥종이 인형 연구회’를 설립해 40여명의 제자를 두고 기술 전수에 몰두하고 있다. 박 관장과 20년을 함께 해온 강영미(61) 강사는 “어린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 청년의 추진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사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늘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박 관장은 닥종이 인형으로 흥부 놀부, 견우와 직녀 등 전래 동화를 재현해 동화책을 편찬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한복에 대한 논문을 준비할 예정이며 이론적 토대를 정립하여 전통 복식에 관한 교과서 편찬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부산/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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