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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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
기획 국가를 위해 예비병력 자처한 1500여명의 시니어아미(Senior Army)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2.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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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니어아미의 첫 군부대입영훈련 모습(2023.11.3)

2017년 61만명이던 군병력은 2022년 48만명으로 줄었다. 저출산 현상이 가져올 위기 중 대표적인 것이 안보 공백인데, 이에 위기를 느낀 영 시니어 세대가 안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스로 자원해 시니어아미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위기감 느낀 시니어 세대, 시니어아미 설립

2022년 6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 의미심장한 목표를 지향하는 59인의 발기인이 모여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날 50~75세의 활기 넘치는 이들은 ‘국가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는 결의를 다지고 국가적 위기가 닥치면 은퇴 세대가 앞장서 징집에 응하겠다고 서약했다. 이 모임은 예비역 모임도, 전우회 모임도 아닌 바로 지속되는 저출산 현상에 병역자원이 고갈될 것을 걱정한 일반인들이 모여 새롭게 설립한 ‘시니어아미(Senior Army)’의 창립총회였다. 
시니어아미는 ‘국가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는 기치 아래 ▲유사시 언제든 전선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평시 태세를 갖출 것이며 ▲소집 점검 동원 훈련을 실시하고, 
▲대접받는 시니어가 아닌 봉사하고 희생하는 세대가 되겠다는 설립 취지를 강조했다. 시니어아미는 작년 6월 창립총회를 거쳐 8월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후 11월 첫 번째 입영훈련에 들어갔다. 훈련비는 모두 자비 부담을 원칙으로 했다. 이들의 활동 소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현재 회원수는 1500여명까지 늘었고, 이 뜻에 동참하는 여성회원들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에는 신년맞이 행군을 진행했다. 모집 공지 15시간 만에 100명 이상의 회원이 훈련에 자원하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시니어아미 윤승모 대표 | 2023년 6월 가진 시니어아미 창립총회

자원 시니어 예비병력, 전쟁억지력 효과 지대

시니어아미 윤승모(60) 대표이사는 “유사시 병력 투입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만간 대한민국의 현역 병력은 20만명을 넘지 못한다. 이래서야 나라가 버티겠나? 대한민국의 현재 예비군이 400~500만명으로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과 몇 년 후에는 그 예비군조차 150만명 이하로 확 줄어든다”며 “예비병력이 100~300만명 있다고 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물론 전 세계 어떤 국가도 60세가 넘은 사람을 예비군으로 동원하는 곳은 없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스스로 자원하는 시니어 예비병력이 100만명이 있다면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전쟁억지력을 갖는 것”이라고 시니어아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나의미래연구소’라는 개인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저출산 등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 왔다. 2022년 8월에 저출산 해법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 연간 40조원이 넘는 저출산 예산을 하나의 부처에서 1억6000만원의 규모로 부모에게 일시금 또는 장기 분할 월급여 형식으로 지원하면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내용을 시사저널을 통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22년 2월 러우전쟁이 발발하면서 1억5000만명 인구의 러시아가 병력 부족으로 30만명의 예비역 동원을 하지 못해 죄수들까지 징집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윤 대표는 “러시아와 같은 대국도 이런 상황인데 준비가 안 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60대는 과거의 노인과는 많이 다르다. 건강하고 국가관이 투철한 ‘영 시니어(젊은 노인)’들이 안보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니어아미가 2024년 신년행군을 실시했다(2024.1.27)

국가에 헌신하는 新시니어 문화 확산 기대

인구 추이를 보면 2000년까지만 해도 출생아수가 60만명이 넘었다. 하지만 2002년에는 40만명대로 뚝 떨어졌고 약 10년 후에도 확 줄면서 급감했다. 윤 대표는 “2002년생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5년 후이다. 그때부터는 갑자기 15만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들에게 경제활동도 하면서 나라도 지키라고 할 수는 없다. 이제 영 시니어 세대가 젊은층을 대신해 자리를 메울 수밖에 없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니어아미 최영진 공동대표는 “훈련을 해보니 1석 3조다. 국가안보라는 목표가 생겨 평소 건강관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 결과 의료비도 절감된다”는 기대 효과를 어필했다. 
어르신으로 대접받기보다 봉사를 통해 더 큰 자긍심을 느끼는 세대가 뭉쳤다. 이들은 젊은 세대에 기대지 않고 100세 시대를 자력으로 마감하는 시니어문화를 만들고 확산시키고 있다.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등장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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