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버린 고대 도시 폼페이를 만나다
상태바
시간이 멈춰버린 고대 도시 폼페이를 만나다
줌인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많은 기대를 모은 ‘폼페이 유물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2.03 0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많은 기대를 모은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오는 5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 장옷을 걸친 여성을 표현한 조각상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많은 기대를 모은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오는 5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화산재 속 도시 전체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화제

고대 도시 폼페이의 흔적을 한눈에 보여주는 유물이 한국에 상륙했다.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한 폼페이 유물들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6층 알트원(ALT.1)에 전시 중이다.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 연안에 있던 부유한 고대 항구도시였다.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가 공존했으며,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들어선 휴양지이기도 했다. 그런데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해 한순간에 이 도시가 사라졌다.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돌이 인근 도시에 쏟아졌고 폼페이도 2~3m 두께의 잿더미 속에 뒤덮여 2천여명의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17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폼페이는 화산재 속에서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 완벽하게 보존되었고, 1748년 발굴이 시작된 이후 이제는 당시 로마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훌륭한 유물이 되고 있다. 
며칠 전 기자가 ‘폼페이 유물전’을 찾았을 때 평일임에도 오픈시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이 이 전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관에는 프레스코 벽화부터 대리석 조각상, 섬세한 청동 조각, 각종 공예품 등 고대 도시의 찬란한 문명을 담은 다양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고대인들의 생활상 생생하게 보여줘

관람객들은 도슨트(전시해설) 시간에 맞춰 유물에 대한 배경 및 해설을 들으며 관람을 진행했다. 특히 2m가 넘는 장옷을 걸친 여성 조각상 주변에는 섬세한 예술적 감각과 표현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로 몰렸다. 또한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전시관을 찾은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방문한 이정은(가명)씨는 “책으로만 접했던 이야기를 해설과 함께 들으니 실감이 났고 고대 유물을 통해 
2천년 전의 생활상을 알 수 있어 참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 유물과 발굴 과정 등 멸망 후 폼페이의 흔적을 조명하기보다 전반적으로 로마시대의 생활상과 서양 미술에 영향을 끼친 신화 속 이미지를 부각해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폼페이 최후의 순간을 재현한 영상과 함께 화산재에 덮인 시체가 있던 자리에 석고를 부어 만든 캐스트(plaster cast)는 대부분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젊은 여성이 엎드린 채 최후를 맞이한 형상이었다. 과연 그 여인은 죽음 직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고대 이탈리아의 유물을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이번 폼페이 유물전에 대해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