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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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2.0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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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딱지 같은 녀석!” 하며 늑대 옷을 입고 심하게 장난을 치는 맥스에게 엄마가 소리친다.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이것은 미국의 동화작가 ‘모리스 센닥(1928~2012)’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시작 부분이다. 맥스의 대사 때문에 이 책은 출간 당시 도서관 대출금지가 되기도 했다. 화가 난 엄마는 맥스를 방에 가두어 버린다. 맥스는 멀리 집을 떠나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가게 된다. 맥스는 괴물보다 더 무섭게 호통을 치고, 괴물의 왕이 되어 소동을 벌이며 속풀이를 한다. 화가 가라앉은 후 맥스는 슬며시 집 생각이 나면서 따뜻한 밥이 차려진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화가 난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을 괴물에 빗대어 드러내기만 하지 그 마음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설명해주지 않아 아쉽다. 엄마를 잡아먹어 버리겠다고 하거나 너무 화가 나서 부수고 싶어 하는 것 모두 그 아이의 마음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꾹꾹 참고 좋은 마음을 보여 주려고 한다. 가라앉힌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외면한다고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때 ‘내가 이런 마음이 있구나, 어디서 온 거지?’ 하며 깊이 사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내 속에 괴물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미 괴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문자 원장/ 한국독서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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