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배경의 영화 흥행… 한남대 인기 상승
얼마 전 개봉 6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촬영지인 한남대가 영화 촬영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남대(대덕구 한남로 70)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몇몇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이곳을 향한 영화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한남대학교에서는 지금까지 무려 총 15편의 영화가 촬영됐다.
한남대 측은 영화 ‘서울의 봄’ 촬영 당시 주연배우 정우성씨가 셀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화제가 되었던 한남대 사범대 잔디밭에 ‘서울의 봄 포토존’도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의 봄’에서 특전사령부 건물로 나왔던 탈메이지홀은 설경구 주연의 영화 ‘더 문’에도 등장했다. 이외에도 남북 탁구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코리아’는 한남대 대운동장, 관객수 1137만명에 달했던 영화 ‘변호인’과 여러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영화 ‘1987’는 한남대 학생회관과 계의돈기념관에서 각각 촬영됐다. 또 작년 세계 팬들의 호평이 쏟아졌던 드라마 ‘비질란테’ 역시 한남대가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근현대가 공존하는 선교사촌, 촬영지로 각광
한남대학교가 영화 촬영 명소로 각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1950년대에 한남대를 설립한 미국 선교사들이 거주했던 선교사촌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했기 때문이다. 선교사촌은 총 7채로 △외부는 한옥 구조물인 기와지붕 △내부는 서양식 근대건축 양식을 지니고 있다. 이 중 3채는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전시 문화재로 지정돼있다.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건축물은 고즈넉하면서 예스러운 분위기 연출로 영화 ‘그해 여름’을 비롯해 ‘덕혜옹주’, 드라마 ‘마더’ 등 다양한 시대 배경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태수(25, 오정동)씨는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가 내가 자주 드나들던 한남대에서 촬영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건물을 잘 지어 활용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대 관계자는 “대학의 명성이 영화계에 입소문이 나면서 촬영 섭외가 잇따르고 있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대전시와 협력해 영화 제작이 많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