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가 빠진 인당수의 실체 백령도 앞바다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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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가 빠진 인당수의 실체 백령도 앞바다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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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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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각 외부 모습|  심청 동상

백령도 곳곳에 심청 설화의 흔적 산재

최근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아낸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지역다움’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특화 콘텐츠는 해당 지역에서 전해내려 온 설화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인천 백령도에는 효행의 근간으로 전해지는 심청 설화가 대표적이다. 
심청은 송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자미상의 고전설화로, 황해도 용안면 장산곶에서 송나라 무역 상인들이 심청이를 무역선에 태워 중국으로 가다가 백령도 북쪽 해상 이십 여리 지점에서 심청이를 제물로 올린 곳을 인당수라 한다. 또 백령도의 서남쪽 해상에는 설화 속 심청이가 연꽃을 타고 환생했다는 연봉바위도 있다. 
이곳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동시에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1999년 심청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2층 규모의 심청각이 세워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10만명의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자가 백령도를 방문하여 만난 관광객 조은실(43)씨는 “백령도가 심청전의 배경지라는 이야기를 이번에 처음 들었다. 전망대에서 바다를 보니 마치 이야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새로웠다”고 전했다. 
 

배에서 뛰어 내릴 준비를 하는 심청

현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심청 발굴 필요

그동안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갔지만 백령도가 심청 설화의 배경지라는 사실이 인천시민은 물론 타 지역민에게 아직 생소한 게 사실이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심청전의 배경지가 널리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심청전의 의미와 현대사회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듣기 위해 수년간 심청 극본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옹진문화원의 태동철(84) 원장을 만나보았다. 
태 원장은 “심청 설화의 정수는 ‘효행(孝行)’에 있다. 이 효행의 가치도 시대 변화에 따라 재창출되어야할 필요가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태 원장은 “우리 문화원에서 매년 심청 극본을 모집하는데 기존 심청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안타깝다. 심청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창조될 수 있다”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가 공감하는 심청 설화가 재탄생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천/ 이민주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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