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을 내려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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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내려놓으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1.2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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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지혜로운 판결일 것이다. 한 집에 살던 두 여인이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았고, 어느 날 한 여인이 자다가 자신의 갓난아기를 압사시키고 말았다. 그녀는 죽은 아기를 다른 여인의 아기와 바꿔치기한 후 자신의 아기라고 우겼다. 두 여인 모두 산 아기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솔로몬은 “아기를 반으로 갈라 나눠 주라”는 명령을 내렸다. 진짜 엄마는 아기가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제발 아기를 죽이지 말고 다른 여인에게 주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모정을 불러일으켜 진짜 엄마를 찾아낸 솔로몬의 지혜로운 판결은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판결보다 진짜 엄마의 말에 초점을 두고 싶다. 서로 자기가 맞다고 우기는 상황에서 진짜 엄마의 주장은 누가 봐도 틀림없는 사실이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항이다. 만약 진짜 엄마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다투고자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기를 돌려받기는 커녕 그 생명조차도 담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최소한 아기의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한 유일한 길은 ‘진짜 아기의 엄마’라는 사실을 포기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내 생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신이 아무리 옳다고 할지라도 갓난아기의 진짜 엄마처럼 ‘내가 맞다’고 확신하는 것조차 내려놓을 줄 아는 마음이다.
임광균 교수/ 송원대학교(교통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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