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구수한 수구레국밥 어때요?
상태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구수한 수구레국밥 어때요?
Goodnews DAEGU 99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2.30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구레를 썰고 있는 변계숙 할머니

60년째 수구레의 명맥을 이어 온 국밥집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현풍 도깨비시장에 가면 수구레국밥집이 50m에 걸쳐 쭉 늘어서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수구레는 소의 가죽 안쪽의 쫄깃한 아교질 부위로 소 한 마리당 2㎏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다. 주로 경상도에서 많이 먹으며 콜라겐이 많아 쫄깃쫄깃하다. 또한, 칼슘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 간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부드러우면서 식감이 쫄깃해 주로 국밥이나 무침을 해서 먹기도 한다. 지난주 기자는 60년째 수구레로 생계를 이어 온 국밥집을 찾았다. 
식당 밖에는 수구레를 삶는 큰 솥과 수구레가 가득 든 가마솥에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수구레국이 팔팔 끓고 있었다. 이곳 터줏대감 변계숙(83) 할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수구레를 썰고 있었다. 그녀는 “60년 전 경남 창녕에 시집와 5남매를 먹여 살리기 위해 도축장에서 버리는 수구레를 주워 와 국을 끓였는데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좋아 창녕 이방 5 일장에 내다 판 것이 계기가 되었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현풍으로 옮겨 와 가게를 얻어서 장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구레국을 끓이고 있는 서갑연 사장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

기자는 수구레국밥의 맛이 궁금해 직접 시식해 보았다. 주문하자 가마솥에서 끓고 있던 수구레국을 뚝배기에 담아 송송 썬 파와 마늘을 듬뿍 얹은 국밥이 나왔다. 국밥에는 수구레와 큼직한 선지가 가득 들어있었다. 수구레는 부드러우면서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국물은 구수하면서 얼큰했다. 또한, 면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수구레국에 *토렴한 수구레국수도 별미이다. 
이곳을 방문한 이만섭(72)씨는 “예전 가난했던 시절 저렴한 가격으로 수구레국밥을 먹으며 추운 겨울에 몸과 마음까지 녹일 수 있었던 추억의 음식”이라고 말했다. 서갑연(64) 사장은 “요즘은 엄마가 다리도 아프고 나이가 들어 맏딸인 내가 가게를 운영하고 딸도 직장을 그만두고 3대 모녀가 같이하고 있다. 최근에 공영방송에 많이 소개되면서 손님들이 많아져 주말에는 줄 서서 대기하는 가게가 되었다. 그래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지역에 환원하는 삶을 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토렴: 밥이나 국수 등에 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어 덥히는 일
대구/ 한주란 기자 daegu@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