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은 우리 전통혼례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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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은 우리 전통혼례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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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2.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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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결혼 트렌드로 주목받는 전통혼례

최근 혼인 인구 감소와 장기간의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장 폐업이 증가하면서 예식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결혼 비용도 크게 올라 예비부부들이 쉽게 결혼할 수가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은 물론 볼거리가 풍부한 전통혼례가 주목받고 있어, 지난주 기자는 대구향교(중구 명륜로 112)에서 열린 전통혼례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이날 혼례는 추운 날씨로 실내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신랑이 기럭아범과 함께 입장한 후, 연지곤지를 찍은 신부도 꽃가마에서 내려 입장했다. 하객들은 경건하면서도 해학스러운 집례자의 홀기를 들으며 전통혼례 의식에 집중했다. 결혼식을 방문한 장정아 (48)씨는 “사모관대 차림의 신랑, 족두리를 쓴 신부, 호롱불 등 전통의 느낌이 가득해 신기한 경험이었다. 신랑과 신부가 서로 예의를 지키며 결혼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집례를 맡은 박혜윤 의전국장은 “혼례가 이뤄지는 대성전은 대구광역시 문화재 1호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결혼했던 곳이 그대로 남아 있어 추억이 된다”고 말했다.
 

가마를 타고 입장하는 신부

독특함과 저렴한 비용, 분위기 등으로 선호

대구향교에서는 연간 70~80회 정도 전통혼례가 치러진다. 예전에는 주로 국제결혼 부부가 전통혼례를 찾았다면 요즘은 오히려 한국인 부부도 많고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들이 전통혼례를 선호하는 이유는 전통혼례 자체의 독특함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잔치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내년 4월에 전통혼례로 결혼하는 박설빈(33)씨는 “일반혼례는 2천만원이 기본이지만, 전통혼례는 기본 350만원에 공연, 사진, 메이크업 등 추가비용이 드는 방식으로 훨씬 저렴하다”며 “빠르게 진행되는 일반혼례보다 느긋한 전통혼례가 좋고, 미국인 남편의 하객들이 주로 외국인이라서 남편이 그들에게 한국의 전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전통혼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혜윤 대구향교 의전국장은 “전통혼례에서 기러기를 전달하고 절을 하고 술잔을 주고받는 등 모든 차례에서 의미를 느낄 수 있다”며 “많은 이들이 우리 전통에 관심을 갖고 보존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전통혼례를 올리고 싶다면 대구향교뿐만 아니라 칠곡향교, 현풍향교에서도 가능하다.
대구/ 손예진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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