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수입 꽃… 커지는 화훼농가 한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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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수입 꽃… 커지는 화훼농가 한숨소리
줌인 화훼농가 보존 위해 정부·생산자의 노력 및 소비자의 인식 변화 필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2.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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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병욱 기자

꽃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 및 졸업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입 꽃 공세에 화훼농가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화훼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훼 수입량 증가·각종 생산비 높아져 운영 위기

경기도 양주에서 화훼농사를 하는 권모씨는 값싼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절화(折花) 급증으로 이제 농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는 “중국, 베트남 등 수입 꽃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산 꽃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또한 연료비 인상으로 온실 유지를 위한 난방비나 전기세가 부담이 되고 인건비나, 재료비도 상승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내 화훼 소비시장에서 수입 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2년에는 국내 절화 생산액(6650억원)의 3.7%만큼 수입됐지만, 2022년에는 1500억원으로 국내 생산액(5651억원)의 약 26.5%를 차지했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김완순(55) 교수(한국화훼학회장)는 “2016년 이후 절화 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다섯 송이에 한 송이 정도는 수입 꽃이 소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 영향으로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에서 싸고 품질 좋은 다양한 수입 꽃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입 꽃이 증가하면서 국산 꽃들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화훼농가가 감소하고 국산 꽃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꽃값이 늘 비싸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더 값싼 수입 꽃을 찾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국산 꽃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화훼학회 김완순 회장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국산 꽃 공급해야 

김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꽃을 값싸게 사는 건 당연하기 때문에 국산 꽃의 수요를 늘리려면 수입 꽃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고품질의 국산 꽃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 꽃을 명품화해서 우수 품질의 꽃을 공급하면 소비자들에게도 수입 꽃보다 국산 꽃이 더 낫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이다. 그러려면 생산 환경이나 시설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 지금의 생산 시설은 대부분 노후화되서 효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품질도 낮을 수밖에 없다. 국내 화훼농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수입 꽃이 시장을 잠식하면 소비자가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는 권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우리 생산농가를 보호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완순 교수는 꽃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꽃이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즐거움이 있는데 때로는 시들면 버려야 할 쓰레기라는 생각도 있다. 꽃으로 인해 즐거움과 기쁨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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