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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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매력
포커스 전 세계 24개국 투어 공연한 7명의 옹알스, 코미디계의 BTS로 인정받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2.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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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옹알스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몸짓과 표정으로 온 세상을 웃기는 넌버벌 코미디그룹, 옹알스가 연말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대학로에서 70분간 펼쳐지는 옹알스의 코미디쇼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폭소와 행복으로 마감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저글링, 비트박스 등 화려한 무대 선사

“우리의 타깃은 지구인이다. 눈이 안보이고 귀가 안들려도 다 웃기겠다.” 옹알스의 호언장담은 결코 허세가 아니다. 지난주 대학로에서 공연을 직관한 기자는 SNS와 방송으로 본 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미와 놀라움을 경험했다.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 소리(옹알이)로만 이뤄진 이른바 넌버벌 코미디 공연은 어린아이부터 고령자까지, 모두의 폭소와 환호를 자아냈다. 기자가 간 날은 폭발적인 관객반응으로 러닝타임(70분)을 훌쩍 넘기고 90분간 진행되었다. 
천진한 어린아이들로 분한 옹알스 팀은 토이박스에서 나온 고무장갑, 페인트용 롤러, 물총 등을 이용해 저글링, 비트박스, 마임, 마술을 선보인다. 다이나믹한 음향과 화려한 조명을 갖추고 기발한 상상력과 묘기에 가까운 기술로 국적불문, 남녀노소 모두를 웃게 하는 옹알스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이후 2010년 해외무대로 진출, 세계 3대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2010, 2011, 2017)’과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2014)’에 아시아인 최초로 초청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전세계 24개국에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옹알스는 코미디계의 BTS로 불린다. 
 

공연 후 기자가 옹알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에딘버러 페스티벌 당시 옹알스 포스터 | 한국 코미디언 최초로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초청받은 옹알스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 모두 공감하며 환호

해외 50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며 대한민국 코미디를 알리는 동안 잊지 못할 만남도 많았다고 한다. 조준우(45)씨는 데뷔 10년만에 한국 코미디언 최초로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선 첫날을 기억했다. 그는 “세계적인 뮤지컬·연극 공연장이 모여 있는 웨스트엔드의 소호극장에 초청되어 한달간 공연을 했는데 첫 공연 때 맨 앞좌석에 앉은 할아버지 두 분이 무척 인상 깊었다. 알고 보니 6.25전쟁 참전용사들이었다. 한국인이 공연한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당장 예매를 했다며 좋아하시는 그분들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수원(44)씨는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공연 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만났던 자폐스펙트럼 장애아동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는 “한 달간 3000개의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그곳의 홍보경쟁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우리 멤버 7명도 무대의상을 입고 전단지를 나눠주며 홍보를 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를 찾아와 바닥에 앉아서 보고있는 아이가 있었다. 그는 자폐아였다. 공연 마지막 날, 아이가 가져온 감사카드는 아직도 우리 연습실에 걸려있다. 몇년 후 그곳에서 다시 만났는데 많이 기다렸다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에는 청각장애인과 가족, 후원자 총 200명이 모인 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수원씨는 “모든 이가 공평해야 한다는 슬로건처럼 우리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다. 공연을 마치고 그룹별로 기념사진을 찍을 때 관객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공연후기로 남긴 ‘감사하다’는 글을 읽다보면 울컥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사람을 살리는 코미디, 맑은 코미디를 지향

해외에서의 활약으로 2015년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을 받은 옹알스는 한국 코미디언 최초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배우 차인표가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도 2019년 개봉되었다. 그 결과 대학로 작품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매진행렬을 이어갔던 옹알스도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모든 공연이 취소되자 멤버들은 알바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야만 했다. 최기섭(44)씨는 영화 오디션을 보고, 하박(42)씨는 식육점에서 정형작업을 하고, 준우씨는 자가격리자에게 코로나19 키트 배달을 했다. 수원씨와 채경선(43)씨는 택배를 배송했다. 전 멤버가 회사를 다니지 않고 알바를 선택한 이유는 공연요청이 오면 바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사실 수원씨는 2016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자가 골수이식까지 받은 상황에서도 무대에 섰다. 드디어 이달 12월 완치판정을 앞두고 있는 그는 “암투병과 관련, 특별한 에피소드가 많다. 코미디극 소재로 쓰고 싶을 정도로 웃기지만 여전히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 차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멤버들이 준 웃음이 내게 치료제가 된 것처럼 옹알스의 공연은 많은 사람을 살리는 코미디, 맑은 코미디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하박(42)씨는 개그맨 송은이씨가 어머니 칠순을 맞아 가족 15명이 공연관람을 했다며 “우리 공연은 조부모부터 손주까지 전 연령이 재밌게 웃을 수 있는 가족극이다. 가족이 함께 이곳으로 웃음여행을 온다면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의미있는 12월 연말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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