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킬러인 말벌 잡는 기술 개발해 화제
상태바
꿀벌 킬러인 말벌 잡는 기술 개발해 화제
Goodnews DAEJEON 990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2.01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도에서 개발한 신 유인물질 | 포획한 말벌들

등검은말벌 포획하는 유인 물질 개발

최근 생태계의 균형과 인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소멸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중 생태계 교란종이자 외래해충인 등검은말벌의 유입은 꿀벌 실종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충남도는 꿀벌 킬러로 불리는 ‘등검은말벌’을 대량 포획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이에 기자는 등검은말벌 유인 물질을 개발한 충남도 산업곤충연구소 이종은(47) 연구사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말벌류는 장수말벌·좀말벌·등검은말벌·검정말벌 등 약 8종이다. 그중 등검은말벌은 장수말벌의 10배가 되는 왕성한 번식력과 한 마리가 하루 10~15마리의 꿀벌 사냥으로 농가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연구사는 “2020년에 이곳에 와서 한 해를 지나는 동안 양봉가에 등검은말벌의 개체 수가 10배나 급증한 것을 보고 굉장한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하며, “곤충과 무관한 화학 전공으로 벌의 습성을 잘 몰라 좀 더디고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등검은말벌과 관련된 수많은 논문과 사례를 찾아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충남도 산업곤충연구소 이종은 연구사

말벌 침입으로 인한 농가 고민 해소 기대

그는 수십 차례 거듭된 실험 끝에 단맛과 신맛이 나는 과일쥬스에 말벌 유인 효과가 높은 미생물을 첨가한 특수 물질을 개발해냈고 올해 7월에 특허 출원을 했다. 지난달 17~22일에는 포획기에 이 유인물을 넣어 등검은말벌 300여마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유인물 제품보다 20배가량 효과가 큰 것이다. 
이 연구사는 “사실 특허는 관심이 없었다.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과학자는 그 일을 위해 일하는 것이고 그 일을 조력하는 사람이 바로 양봉하시는 분들이다. 농가들이 어려우니 비싼 유기산 말고 가장 구하기 쉽고 저렴한 대체품을 만들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허 출원 후에도 계속된 실험을 통해 성분을 개선했다. 이는 다른 말벌을 유인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 말벌 침입으로 인한 농가 고민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향후 “응애 천연기피제 개발과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싶다”며 “공적인 일에 일조하는 것이 연구자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