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간‘다름’을 인정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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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간‘다름’을 인정하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1.25 09: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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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를 보면 어느 날 여우가 두루미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여우는 두루미를 반갑게 맞이하며 얇고 둥근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내왔지만 부리가 긴 두루미는 그것을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며칠 후 이번에는 두루미가 여우를 식사에 초대했다. 두루미는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 왔고 주둥이가 짧아 먹을 수가 없었던 여우는 자기가 한 짓을 그대로 돌려받았다.
일상생활에서 식사 초대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워지는 소통의 장이다. 하지만 여우와 두루미는 소통의 장이 아닌 복수를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각자의 기준으로 음식과 그릇을 준비해 소통할 수 없었던 것이다. 
최근 MZ세대와 꼰대라고 불리는 기성세대 간 서로 생각과 성향이 다른 것을 본다. 부모와 자식 관계도 비슷하다. 같은 집에 살면서도 얼굴을 보며 대화하기보단 SNS로 하는 대화가 많아진다. 이렇게 대화가 끊어지면 시간이 갈수록 각자의 기준이 강해져 여우와 두루미와 같은 가정이 될 수밖에 없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소통할 수 없다’라는 말은 ‘다름을 인정하면 소통할 수 있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정한 가족의 행복을 원한다면 각자의 기준을 버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갈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이상훈 관장(아동문학가)/ 별누리 작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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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서 2023-12-06 13:42:17
서로 다른 세대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가족관계든 인간관계든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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