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품은 학교 전남 영광군 ‘묘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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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품은 학교 전남 영광군 ‘묘량마을’
Goodnews GWANGJU 989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1.2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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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폐교 위기 학교를 지키기 위해 시작

최근 지역과 학교가 연결되어 아이들의 문화와 배움을 함께 책임지는 ‘마을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전남 영광군 묘량면 작은 마을에서 폐교 위기의 학교를 지키기 위해 내딛는 발걸음이 농촌의 공동체를 회복시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기자는 폐교 위기에 있었던 묘량중앙초등학교를 살린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이민희(48)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묘량마을은 영광군 내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다. 이 대표는 2007년 서울에서 살던 삶을 정리하고 묘량마을로 내려왔다. 그녀는 “원래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가 기왕 사는 인생 열악한 농촌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해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농촌 지역 재생과 활성화 사업을 하던 중 마을에 딱 하나 남은 교육시설인 묘량중앙초등학교가 폐교 선고를 받게 되었는데, 이 대표는 “저는 세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에 학교 살리기가 절실했다. 그렇게 뜻을 모은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고 2009년부터 3년간 노력한 끝에 학생 수가 늘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이민희 대표

마을과 함께하는 특별한 교육과정 운영

묘량중앙초등학교는 3년 만에 학생이 12명에서 34명으로 늘었다. 인천,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 6~7가구가 이사 왔으며 영광군에서도 묘량으로 등교한다. 현재 100여명이 꾸준하게 등교하는 면 단위 중 가장 큰 학교가 됐다. 묘량마을까지 아이를 보내는 이유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특별한 교육과정에 있다. ▲1, 2학년 우리마을 걷기 명상 ▲3학년 우리 마을 역사탐험대 ▲4학년 돌보는 어린이 농부학교 ▲5학년 마을생태과학교실 ▲6학년 와글와글 마을기자단까지 마을과 긴밀하게 결합한 교육과정이 학년별로 연중 이뤄져 아이와 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이 대표는 “현재 농촌은 공동체가 해체되는 위기 속에 있다. 그런데 묘량중앙초등학교를 통해서 학교와 마을이 연결되면서 공동체가 회복되었다. 농부학교는 마을 어르신들이 대부분 농사 스승으로 참여하고, 기자단은 노인복지회관에서 탐방도 하고 인터뷰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어른부터 아이까지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희망이 있고 미래가 보이는 마을이 되었다”고 밝혔다.     
광주/ 정혜원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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