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전통문화유산 줄타기의 명맥을 계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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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전통문화유산 줄타기의 명맥을 계승하다
기획 국가무형문화재 줄타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1.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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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이수자 한산하 군

줄 위를 걸어 다니며 다양한 재주를 선보이는 줄타기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다. 이에 국가무형문화재인 줄타기의 명맥을 이어가는 한편 대중화와 후진 양성에 진력하고 있는『줄타기보존회』를 찾아가 보았다.     

줄타기 계승·발전 및 후진 양성에 매진 

허공을 가르는 외줄 위에 아직 앳돼 보이는 청소년들이 서 있다. 3m 높이의 외줄 위에서 한 손에 부채를 든 채 망설임 없이 하늘로 뛰어오르는 담대함과 자연스러운 몸놀림은 눈으로 보고도 사실인지 마술인지 헷갈린다. 지난 주말 기자는 경기도 과천에 자리한 줄타기보존회를 찾아갔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중고등학생 4명이 줄타기 연습에 한창이었다. 
1991년 설립된 줄타기보존회는 줄타기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 김대균(56) 명인을 중심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의 계승, 발전을 위해서 설립된 단체다. 김대균 명인의 오랜 친구이자 줄타기보존회 살림을 담당하는 류연곤(55) 사무국장은 “보존회는 줄타기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계승,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줄타기의 명맥을 이어갈 후진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줄타기보존회는 매년 10명 정도의 교육생을 모집해서 무료로 줄타기를 전수 중이다. 교육생 중 중도하차하는 이들도 있지만 매년 교육생들이 차곡차곡 쌓여 현재는
3명의 무형문화재 이수자와 3명의 전수장학생 그리고 15명의 전수교육생이 이곳에서 줄타기를 배우고 있다. 무형문화재 이수자 한산하(18) 군은 “7세 때 처음으로 줄타기를 접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줄타기를 시작했다. 줄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과 다양한 기예 동작을 하나씩 마스터할 때 느끼는 성취감이 지금까지 줄을 탈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 전수생들은 추위도 잊은 채 연습에 몰입하고 있었다 
사진/ 오병욱 기자
(하) 류연곤 사무국장과 줄타기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

익살스러운 재담과 춤·소리가 어우러진 종합예술 

전수장학생 이도휘(15) 양은 “줄타기가 대중화되었으면 좋겠다. 또 여성 줄광대로서 줄타기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 한 자리에 있던 조민형(18), 김하진(17) 양 역시 두 학생 못지않게 당찬 포부를 기자에게 들려주었다.
줄타기는 줄광대와 어릿광대가 삼현육각의 연주에 맞추어 익살스러운 재담과 춤, 소리 등을 섞어가며 갖가지 기예를 펼치는 전통놀이다. 줄타기는 197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었고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세계 곳곳에 줄 위에서 펼치는 다양한 기예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줄타기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유는 여타 국가의 줄타기가 단지 곡예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우리는 줄 위에서 곡예와 재담, 음악 등이 어우러진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보존해야 할 전통문화 정도로 여겨졌던 줄타기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2005년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의 영향이 크다. 당시 영화 왕의 남자는 120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는데,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공생(감우성 扮)과 공길(이준기 扮)이 펼치는 줄타기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소재로써 관객들에게 줄타기의 매력을 각인시켰다.      

2024년 해외투어 예정, 줄타기 매력 알리고파 

류 사무국장에게 앞으로 줄타기보존회가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그는 “줄타기 외에 다른 장르의 문화, 예술을 배우는 학생들과 자주 교류했으면 좋겠다. 다른 분야 예술가들과 교류할 때 그들 안에 창조의 씨앗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전수생들이 줄타기를 보존하는 것을 넘어 계승,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줄타기보존회의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는 현재 연습장이 있는 과천시에 전수교육관을 건립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수교육관이 생기면 전수생들이 줄타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대중에게도 줄타기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대답하며 전수교육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을 묻자 “장기간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예능보유자와 단원들이 예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는 전문 인력은 단시간에 길러지지 않는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재 계승, 발전을 함께할 인력을 지원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바람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내년에는 해외투어를 준비 중이다. 세계에 우리 줄타기의 매력을 알릴 것이다”라고 새해의 포부를 밝혔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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