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거치며 젊은층 자살률 증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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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거치며 젊은층 자살률 증가한 이유?
포커스 자살률 1위 한국, 자살예방할 종합 대책 마련 절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1.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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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자살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에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응급실 찾은 자해9자살환자 현황

자해·자살 환자 중 10~20대 비율 급증

얼마 전 서울대에서 한 대학원생이 학업이 부담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한민국 자살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36.6명으로, OECD 국가 중 여전히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2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3만9453명으로 코로나19 사망자(3만2156명)보다 7297명 더 많았다. 또한 지난해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10만명 당 25.2명으로 2021년(26.0명) 대비 감소했으나 10~20대를 중심으로 자살률이 높아지며 젊은층의 자살이 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자살 시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날로 증가하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전에는 자해·자살 시도 이유가 가족이나 친구와의 갈등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정신과적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과열된 입시와 취업 스트레스, 사회 양극화 심화 등으로 사회적 불안과 우울감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SNS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나 사진 등을 올리는 ‘자해 인증’이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주요인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 증가 등에 따른 자살 증가 우려에 대응해 자살예방 정책을 강화해 왔으며, 2022년에는 자살시도자, 자살유족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상담‧치료지원을 확대한 바 있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가장 활동적인 젊은층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지자체 역할을 강화할 뿐 아니라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청년 자살문제는 한국 외에도 일본과 미국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여왔다. 일본은 정신질환의 조기 발견 및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직화했으며 한국의 20배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해 10년 만에 자살률을 30% 줄이는 데 성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정신건강서비스법을 제정하여 대학교 캠퍼스와 같은 청년 대상 교육기관의 교수진, 직원, 학생들에게 자살예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창 아름답게 꽃피울 청춘들이 자살에 내몰리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유기적 협력으로 젊은층 자살률을 감소시키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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