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484번째 이웃사랑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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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로 484번째 이웃사랑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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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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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헌혈왕 김철봉씨 사진 출처/ 연합뉴스 캡처

매년 동절기 혈액 수급 어려움 반복

해마다 동절기가 시작되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헌혈 참여가 일상 회복 이후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헌혈자 수가 늘어나 9~10일분의 혈액이 비축됐으나, 전염병이 다시금 유행되는 상황을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건복지부 ‘국민 헌혈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헌혈에 동참한 사람들 중 70%가 ‘타인을 위한 희생정신으로 봉사 차원에서 헌혈’을 그 이유로 꼽았다. 대학생 이은주(22)씨는 “어린시절 어려운 이웃을 보면서 경제적 지원은 힘들어도 그들을 위해 헌혈을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 년에 한 번씩은 시간을 내서 꼭 헌혈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1년간 이웃사랑 실천해 온 ‘헌혈왕’

한편 헌혈의 최전선에서 홀로 일반 시민의 몇십 배에 해당되는 혈액을 기부하는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천의 헌혈왕으로 알려진 김철봉(69)씨는 지난 해 고령의 나이로 헌혈의 집 인천 주안센터에서 생애 마지막 헌혈을 했다. 전직 공무원인 김씨는 39세부터 31년을 걸쳐 총 484회 헌혈했다. 채취된 혈액량은 242L로 1.5L 페트로 담으면 무려 161병의 양이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뜻 깊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 혈액이 위독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라며 “경제적 여유가 없어 돈을 기부하지는 못하지만, 건강한 신체로 헌혈은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헌혈만큼 가치 있고 쉬운 선행은 없는데 더 많은 시민이 이웃의 생명을 살리기에 함께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 인천 혈액원의 서민석(29) 홍보담당은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주시는 많은 헌혈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오직 헌혈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 가까운 가족, 친구뿐 아니라 언젠가는 스스로를 돕는 일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은 용기를 내어 헌혈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겨울, 헌혈을 통해 가족과 친구, 이웃과 함께 마음의 온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인천/ 구은성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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