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Z세대들이 성수동 찾는 이유
상태바
중국 MZ세대들이 성수동 찾는 이유
[탐방] 요즘 젊은 유커들, 쇼핑보다 문화생활 즐기기 위해 한국 찾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1.11 0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샵 앞 줄 서있는 관광객들

지금까지 중국 유커들의 쇼핑 성지라 불리던 명동이 저물고 최근 성수동이 인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어 실상을 알아보았다.

성수동 맛집, 카페 등 볼거리 체험 선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골목. 최근 새로 오픈했다는 대형 카페에 들어가 보니 곳곳에서 유커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페에 꾸며져 있는 대형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수다도 떨며 한국 젊은 세대들과 다름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상해에서 한국 유명 아이돌 공연을 보러 한국을 방문했다는 관광객 A씨(23)는 방송을 통해 성수동이 핫하다는 정보를 듣고 이곳을 들렀다고 한다. 그는 “성수동에 카페, 맛집, 팝업스토어 등 볼거리가 밀집되어 있어 돌아다니기 좋다”고 말했다. 부산 부경대학교 유학생이었던 마린(31)씨는 서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성수동 골목골목 특이한 소품샵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MZ세대인 지우링허우(1990년대 태어난 세대)와 링링허우(2000년대 태어난 세대) 중심으로 한국의 세련된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트라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환경에서 성장하며 급변하는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세대로서 주로 샤오홍슈 등 자국 SNS를 통해 성수동, 한남동, 연남동 지역의 한국 젊은 세대들이 많이 가는 맛집이나 카페,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뒤, 각자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동 대형 카페 관광객들 | 성수동 카페거리

단체 여행객에서 개별 여행객으로 변화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패턴 및 여행행태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단체 여행객보다 MZ세대 중심의 개별 여행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명소 방문이나 쇼핑 중심의 여행에서 이제는 국내 로컬 맛집이나 지역 관광 중심의 개별여행이 주류가 되었다. 예컨대 과거 명동 구역이나 백화점 면세점을 관광하며 명품 브랜드를 구매했다면 지금은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골목에 위치한 소품샵 방문 등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자국 브랜드 소비재 제품 기술력 향상과 더불어 중국 내수시장 경제의 둔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유커의 여행 변화에 따라 이전과 같은 ‘큰손’ 소비는 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로컬 체험 관광 상품 개발을 늘리고 ▲중국 유커들이 잘 사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김민정 기자 mjkim@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