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入養 으로 완성된 행복한 가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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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入養 으로 완성된 행복한 가정 이야기
기획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인 오남매, 모두 행복하게 자라길 희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1.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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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환·김세진 부부와 오남매의 모습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공동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입양, 재혼 등으로 형성된 가족에게는 늘 부정적인 편견이 따라다닌다. 출산과 입양, 두 가지 방법으로 오남매라는 선물을 얻었다고 말하는 김근환·김세진 부부를 만나 가족의 참의미와 행복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 해 막내 딸이 첫 돌을 맞았다

오남매는 어떻게 한 가족이 되었을까?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 기자가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후 현관문이 열렸다. 거실로 들어서자 가족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에는 김근환(남,43)·김세진(여,42) 부부와 함께 하나, 둘, 셋…, 다섯 명의 아이들이 밝게 웃고 있었다. 합계출산율 0.7명, 세계 유일의 초저출산국가에서 5명의 아이를 키우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지만, 이들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5명 중 3명이 입양 및 가정위탁으로 가족의 일원이 된 자녀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5명의 아이들과 가족이 된 사연을 물었다. 아내인 세진씨는 “결혼 후 첫째를 낳고 4~5년 만에 어렵게 둘째가 생겼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이가 유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힘들어 하는 저에게 남편이 입양을 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 2010년 첫 아이를 입양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세진씨는 두 번째 입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입양가족 커뮤니티에 한 여자 아이가 울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가까웠던 친구가 입양 간 이후 혼자 남아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남편에게 만약 저 아이가 1년 후에도 여전히 시설에 남아있다면 우리가 입양하자고 제안했다. 1년 후에 여전히 아이가 시설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 입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부는 가정위탁을 통해 넷째 아들을 얻었고, 2021년 다섯째인 막내 딸을 출산했다. 김근환씨는 “어떤 큰 결단을 했던 것은 아니다. 작은 결정이 하나씩 쌓이다 보니 7명이 한 가족이 되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여름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오남매

입양은 가족이 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김근환·김세진 부부는 입양가족이 된 이후 주변으로부터 “낳은 아이와 입양한 아이가 다르지 않냐?”는 질문을 가장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김세진씨는 이런 질문에 대해서 “아이를 낳자마자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아이와 정이 들고 점점 사랑스러워지지 않나. 부부 역시 피가 섞여서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 마음이 가까워지고 가족이 된다. 아이들과 가족이 되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부부에게 입양을 고민 중이거나 이제 막 입양가족을 꾸린 이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부부는 “우선 공개입양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변 입양가족 중 자녀가 청소년이 되어 입양자녀라는 사실을 알고 방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족은 어릴 적에 아이들에게 자신이 입양자녀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알려줬다. 그리고 입양은 가족의 일원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지 숨겨야 할 일이 아니라고 자세히 설명해주곤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입양을 생각 중이라면 입양가족 모임에 참여해서 먼저 입양가족을 꾸린 이들의 이야기를 꼭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부부는 기자에게 “우리 가족은 가족이 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한 가족이 된 특별한 가족이다.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아이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입양가족의 가장 큰 어려움은 ‘사회적 편견’

향후 자녀를 입양할 의향이
있습니까?

우리 사회가 입양을 바라보는 인식은 분명 과거에 비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7월 국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입양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24%)이 자녀를 입양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양의 가장 큰 걸림돌인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높은 벽이다. 2017년 육아정책연구소가 입양가정 2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회적 편견이 입양 결정을 방해하는 요인이자 입양자녀 양육에 가장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근환·김세진 부부 역시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부부는 “둘째 딸이 친구에게 ‘너희 엄마 가짜 엄마냐’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다. 아직도 입양에 대한 편견이 우리 사회에 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지영 전국입양가족연대 사무국장은 “입양은 가정을 이루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입양 가정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차별된 시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인식개선 교육과 제도개선을 통해 입양에 대한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입양특례법 개정안 및 국제입양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현장에서는 앞으로 민간이 담당하던 입양 관련 업무가 정부와 지자체 중심으로 전환되면 입양 관련 정책이 지금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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