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도자기 예술로 승화시킨 여성 도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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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도자기 예술로 승화시킨 여성 도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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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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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화문화예술원장 김미옥 대표

도자기 문화예술공간 23년째 운영

때로는 식기, 때로는 장식물 등 다양한 형태로 4000년간 인류의 생활과 함께 해온 도자기. 국내 도자산업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국내 도자산업이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가운데, 지난 주 기자는 강화도 화도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현대 도자기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여성 도예가 김미옥 작가를 만났다.
마리산이 바라다 보이는 학교 교정에 들어서자 노랗게 물든 100년생 느티나무가 눈에 띄었고, 화단에는 여러 도자기가 마치 조각상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이 곳 마리산초등학교는 1999년 문을 닫았다. 그 후 폐교된 학교를 도예가 김미옥(78) 전 국립강릉원주대학교 교수가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임대해 한국강화문화예술원과 미술관을 23년째 운영하고 있다. 
도자기 작품에 매료되어 홍익대 공예학과에 입문해, 50여년간 여성으로서는 가기 힘든 도예가의 길을 걸어온 김 작가는 폐교 시설 대부분을 원형 그대로 활용해 갤러리, 상설전시장과 도자기 만들기 체험장을 갖춘 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술문화 관광명소가 되길 희망

강화 출신의 김 작가는 국립대학교 공예과조형디자인과 교수로 정년퇴직 후 이곳에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다. 그는 “주안점토로 유명한 인천도자기의 명맥을 고향에서 잇고 싶다. 이천‧여주시처럼 현대도자기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발전하길 바라는 꿈을 갖고 이 곳 문화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한국공예가협회 도자분과위원장 역임 당시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스웨덴,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의 국제초대전 전시를 주관해 한국 현대도자기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 바가 있다. 그는 “외국에서는 한국도자기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 지난 50년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남은 인생을 이 곳 강화에서 현대도자기 문화콘텐츠 진흥의 밑알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작가와 함께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강화문화예술원 정경식(54) 고문은 “여성으로서 연로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도예가로서의 열정을 볼 때마다 숙연해질 때가 많다. 이 문화예술공간이 민간차원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관심과 투자가 함께 어우러져 해외 관광객 유치, 청소년 문화체험 등의 예술문화 관광명소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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