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 제정 3년, 자유가 사라진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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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 제정 3년, 자유가 사라진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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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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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같은 홍콩의 아파트 |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가 홍콩인들의 이민을 환영하고 있다 | 홍콩을 떠나는 홍콩인들

홍콩의 빈부격차 심화로 ‘맥난민’ 등장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지 26년이 되었지만 홍콩 선수 대표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홍콩 국기를 달고 출전했다. 그만큼 홍콩인은 자국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그러나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홍콩인들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홍콩보안법 제정 이후 언론탄압 및 문화향유의 자유가 사라졌다. 과거 ‘첨밀밀’과 ‘영웅본색’ 등의 홍콩 영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석권한 바 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과도한 검열로 인해 재부흥을 꿈꾸는 영화사 관계자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홍콩인조차 자국영화를 외면하는 실정이다. 한편 교과서가 개편되며 중국 관련 학습량이 대폭 증가했고 반간첩법이 재개정되어 명확한 증거 없이도 간첩 정황만 존재하면 처벌이 가능해졌다. 최근엔 광둥어가 아닌 만다린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로 중국화되며 가족단위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와 호주는 홍콩인을 위한 이민의 문을 활짝 연 가운데 약 5천2백명이 캐나다 영주권을 얻었고 영국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정착한 이는 약 12만4천명이다.
 

맥도날드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맥난민의 모습

해외 이민자 급증, 노동력 부족 심각

미처 이민을 가지 못한 사람들은 날로 빈곤해지고 있다. 특히 악명 높은 홍콩의 집세와 물가를 감당하지 못한 극빈층 26만여명은 닭장같은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게다가 한끼를 가장 저렴하게 때우며 노숙할 수 있는 맥도날드 매장의 ‘맥난민(맥도날드+난민)’이 날로 증가한다. 이와 같이 홍콩의 빈부격차는 점점 심화되어 1997년 17배에 불과했던 빈부격차는 약 40배(2021년 기준)로 증가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2년간 노동 인구가 14만 명이 줄었다”며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응한 대부분은 중국 본토인으로 나타났다. 
홍콩 남규진 통신원
정리 / 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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