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의 꿈을 이뤄주는 대구내일학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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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꿈을 이뤄주는 대구내일학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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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0.2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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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을 인정해주는 성인 문해교육기관

‘대구내일학교’의 과학 시간. 과학 교과서를 읽는 학생들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교실 밖까지 울려퍼졌다. 기자가 교실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의 질문과 학생들의 대답 소리가 주거니 받거니 이어지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구내일학교는 사회·경제적 여건 때문에 배움의 때를 놓친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구시 교육청이 2011년부터 직접 운영하는 초·중학 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으로 대구제일중학교 내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에 사회복지관, 평생교육시설, 야간학교 등 다양한 문해 교육기관이 있지만 대구내일학교는 학력을 인정해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대구내일학교 교무부장은 “대구내일학교의 큰 장점은 졸업 후에 학력을 인정해 준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교까지 진학하신 분들이 꽤 많다. 그런 분들이 저에게 고맙다고 연락을 준다”며 “건강도 잊고, 나이도 잊고 공부하러 오는 분들을 볼 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에서 장구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교육청)

배움의 시기 놓친 성인에게 제2 교육의 장 마련

최근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에 입학한 장혜자(가명, 73)씨는 “자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평생을 일했는데 이제는 내가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학교 갈 준비를 하는데 정말 행복하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계속 배우고 싶다”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같은 반 동급생인 임귀자(가명, 73)씨는 “제 나이는 73세인데 마음은 초등학교 1학년 같이 느껴진다. 친구들도 사귀고, 선생님들도 제 마음을 헤아리면서 가르쳐 주신다. 영어 ‘Good bye’가 이렇게 생겼구나!도 알게 되고, 배운다는 게 참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 교육과정은 교육부 고시에 따라 초등과정은 1년 과정(총 240시간)으로 주당 3회 6시간, 중학과정은 2년 과정(총 900시간)으로 주당 3회 10시간으로 운영된다. 수업과목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현장체험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 기간은 매년 10월에 개강하여 이듬해 8월에 종강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다. 
대구/ 서진영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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