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직물 산업을 이끌었던 ‘소창’ 다시 뜨다
상태바
강화 직물 산업을 이끌었던 ‘소창’ 다시 뜨다
Goodnews INCHEON 985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0.29 0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부들 사이에 소문난 아이템 ‘소창’

요즘 유튜브나 SNS에서 살림 좀 한다는 인플루언서들의 주방 정리는 항상 소창행주로 마무리된다. 세균 번식이 쉬운 행주 대신 일회용품을 이용하던 주부들이 친환경으로 눈을 돌리며 소창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강화의 특산 면직물 소창은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을 이용해 씨와 날로 한 올씩 번갈아 교차해 만든 것이다. 소창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실제로 과거 이불 안감, 천 기저귀, 손수건, 장례 절차용 끈 등 일상 곳곳에서 사용됐던 직물이다. 강화 소창은 부드럽고 먼지가 나지 않기로 유명하고, 물 흡수가 잘되고 건조가 빨라 위생적이다. 최근 환경 문제로 천연섬유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강화 소창의 수요도 많아지고 있으며, 수건, 베갯잇, 면 생리대 등 다양한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기자가 강화를 방문한 지난 21일에는 ‘강화 2023 와글와글’이라는 지역 경제살리기 행사가 열렸다. 소창 플리마켓 운영자 김영숙(60)씨는 “강화에 귀농해서 소창이라는 소재를 접했다. 소창은 땀 흡수 기능이 탁월하고 손끝에 만져지는 감각이 좋다. 좋은 제품은 같이 쓰고 싶어 SNS 판매를 시작했다. 갈수록 주문량이 늘어 소창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강화 소창 이야기를 담은 ‘소창체험관’

1970년대의 강화는 국내 최고 직물 생산지로서 130개 넘는 직물공장들이 있었고, 강화읍에만 직물공장 종업원이 4000명에 달했다. 
그러나 1970년 중후반 값싼 화학섬유들이 수입되고 대구로 섬유산업이 옮겨가며 강화의 직물 산업이 쇠퇴해 현재는 전통방식으로 운영되는 소창 공장 7곳 정도가 남아 있다.
강화 경제부흥에 선두 역할을 했던 직물 산업이 기억 속에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강화군 관계자들은 2017년 ‘소창체험관(강화읍 남문안길20번길 8)’을 개관했다. 소창 체험관은 전시관과 체험관, 소창 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직조 시연관, 기념품 전시관, 차 마시기를 체험할 수 있는 1938한옥 등으로 구성됐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베틀과 직조기, 재봉틀, 방직 산업 관련 사진들이 그 시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소창체험관 입구에서는 소창 손수건에 특수 제작된 도장을 찍어 나만의 손수건을 만들 수 있는 체험이 인기다. 
최근 값싼 수입품이 강화 소창으로 둔갑하기도 하지만 비교할 수 없는 품질을 가진 강화 소창이 변함없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길 기대해 본다.            
인천/ 이승이 기자  incheon@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